▲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리는 생방송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서울시 부채] "야권, 부채 부풀려"-"SH공사 하루 이자만 15억, 너무 안일"서울시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계산 방식을 놓고 두 후보가 대립했다. 나경원 후보는 단식부기로 계산하면 서울시 부채가 19조 원이라고 한데 반해, 박원순 후보는 복식부기로 따지면 25조 원에 이른다는 입장이었다.
박 후보는 "단식부기는 구멍가게에서는 쓰는 것이지 민간기업은 물론 정부나 공기업, 공공기관에서는 복식부기를 쓰고 있다"며 "나 후보가 단식부기로 계산해 부채가 6조 원 적어진 결과가 나왔는데 부채 실체 파악은 해결의 중요한 단초라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정부회계기준은 단식부기다, 야권이 서울시와 SH공사, 투자기관을 모두 복식부기로 계산해 부채를 부풀린 점이 있다"며 "어쨌든 자신이 적용한 기준에 따라 부채를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부채 증가에 대해서 나 후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일자리 예산 등이 늘어났고, SH공사의 선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박 후보는 "SH공사 부채만 16조 원으로 하루 이자만 15억 원인데 나 후보가 너무 안이하게 서울의 재정 문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공동정부] "자리 나눠먹기 우려"-"한나라당은 자리 다툴지 몰라도..."야권 공동정부론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나 후보가 먼저 "박 후보가 안철수 바람을 얻고 서울시장 출마에 나설 때 정치권을 비판했는데 정강정책이 다른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과 단일화 해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따졌다.
나 후보는 또 "반이명박, 반오세훈 외에 어떤 공통의 가치가 있느냐,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하지 않다면 시민들은 불안해 한다"며 "서울시장은 국가재난시 통합방위협의회 일원으로 대북관과 국가관이 매우 중요한데 민주당 민노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같이 가져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동정부는 자리 나눠먹기 우려도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자리를 나누는 곳이냐"며 "한나라당은 그런 자리를 가지고 다투는 정당인지 모르지만 야권 합의는 전혀 그런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 전 시장이 벌여놓은 어마어마한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데 일치를 본 것"이라며 "그 뿐 아니라 무상급식 실시, 전월세난 해결 등 시민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분열과 대립 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게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네거티브 공세 공방도 이어져... 서로 장점 칭찬하기도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연일 퍼붓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들은 새로운 정치, 품격 있는 정치를 바라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최근 저에 대한 근거없는 음해에 나선 것은 과거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네거티브 방식"이라며 "공약을 이야기 하고 싶어도 쏟아지는 공격 때문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근거 없는 비방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박 후보는 시민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정치권에 있는 것과는 달라 검증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아름다운 재단 재직 시절 대기업 후원을 받은 것에 대해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자발적이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자 박 후보는 "자발적이지 않았다는 근거가 있느냐, 사람을 공격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따라 서로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는 여성으로서 너무 아름답고 똑똑하다, 입법 활동도 열심히 했다"며 "단점은 잘 모르겠다, 다만 저를 공격할 때 좀 싫어보이지만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니까 이해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 아이디어가 많고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시민운동과 정치 영역이 다른데 처음 선거에 뛰어들어 고생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박 후보가 언론에 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박 후보가 너무 솔직하거나 아직 발언이 언론에 쓰임당할 때 어떻게 달라지는 지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재건축 완화, 서울시민 불편 주는 규제 풀기" "전세난 가중시키는 폭탄, 뉴타운 재판 될 것"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