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시티은행에 근무하는 한승민씨 가족. 회사가 후원업체라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고은아
세 단체 모두 연중 가장 큰 행사를 10월에 치르고 있는데, 지난 8일에는 도라빌 시에 위치한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TEA(Together Empowering Asian American) Walk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7돌을 맞는 이 행사는 애틀랜타가 팽창하기 전부터 한인업소를 비롯해 다국적 비즈니스들이 몰려 있던 도라빌 뷰포드 하이웨이 일대 2마일을 걸으며 아시안아메리칸 및 여타 소수민족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연대를 공고히 하는 이벤트였다.
이 행사에는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올해의 주제가 인쇄된 티셔츠를 나눠 입고 함께 걸으니, 인종도 다르고 출신국가도 다르지만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걷기 행사에 앞서 조지아 주의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존 루이스 연방 하원위원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한국과 아시안계 기업뿐만 아니라 코카콜라를 위시한 미국 기업체들의 후원도 눈에 띄었다. 덕분에 티셔츠부터 간단한 아침과 점심, 음료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됐다.
아시안커뮤니티센터에서도 같은 날 제7회 라이스 페스티벌(Rice Festival) 행사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근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열었다. 같은 곳에서 열리는 펌프킨 축제와 맞물려 약 1만5000명에 이르는 공원 입장객들에게 노출될 것이라고 홍보한 이 행사는 1년치 사업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다. '아시아를 품자(Embracing Asia)'라는 주제 아래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모금을 겸한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고문 자격으로 방문해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15일과 16일에는 애틀랜타한인회 주최,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 주관으로 좀 더 큰 행사가 열린다. 작년과 재작년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연례 코리언페스티벌 행사다. AJC에 간단하게 정보만 소개된 다른 행사들과 달리 지난 8일자 신문에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별도 기사가 실렸다.
이 행사의 코디네이터이기도 한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의 김인구 아나운서는 약 4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를 두고 "미국 동남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한인 사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와니타운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의 전통혼례와 태권도 시범 등 고전적인 레퍼토리와 K팝을 매개로 한 현대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연령층과 인종의 사람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5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빔밥, 밴드 경연대회, '나도 가수다' 노래자랑 등은 요즈음 한국의 트렌드를 미국에도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토요일은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들로 가득 찬 이 행사는 기아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H마트, 메트로 시티은행 등 가장 많은 한국 관련 업체들에서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