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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보령 외연도 자연산 홍합입니다. ⓒ 임현철
섬 여행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입니다. 육지에서 맛보기 힘든 싱싱함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섬 여행 때는 언제나 기대감이 넘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먹을거리는 역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9일, 부부가 함께 나선 이번 충남 보령 외연도는 '가고 싶은 섬 외연도 콘텐츠개발사업용역 도시민초청 모니터링을 위한, 외연도 자연대탐방투어' 명목이었습니다.
외연도에 도착하자마자 담장 벽화-외연초등학교-해안 바람길-약수터-노랑배 산책길-노랑배 전망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 만찬 자연산 홍합 파티는 압권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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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물길질에 나서는 외연도 해녀. ⓒ 임현철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만5000원
외연도 마을 주민들이 탐방단을 위해 이곳 해녀가 바다 물길 질에서 걷어 올린 손바닥 크기의 자연산 홍합을 준비했더군요. 보기만 해도 입이 절로 벌어지더군요. 홍합이 끓고 있는 걸 보는데 침이 얼마나 나오던지….
자연산 홍합은 제가 사는 여수에서도 좀처럼 먹기 힘듭니다. 기어이 먹겠다고 시장에 나가 사기 전에는. 손바닥만 한 홍합을 먹었던 기억은 다이버였던 친구가 애써 캔 홍합을 벗들끼리 앉아 먹었을 때로 기억합니다. 정말이지 옆도 안 보고 먹었습니다.
외연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연도 주민에 따르면 "여름에는 제주도 해녀가 원정 물질하러 와서 여름이 끝나면 돌아간다"더군요. 제주 해녀의 영향력이 이렇게 큰 줄 미처 몰랐습니다.
여하튼 자연산 홍합은 매일 시세가 다른데 이날은 ㎏당 8000원이었다고 합니다. 물량이 많아 시세가 떨어졌다더군요. 비쌀 때는 2만 원을 넘긴다나요. 자연산 홍합의 평균 가격은 ㎏당 1만5000원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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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연도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자연산 홍합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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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합 크기가 장난 아닙니다. ⓒ 임현철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합이 팔팔 끓어 나왔습니다. 엄청 커, 그 맛을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시끄럽던 일행들 홍합을 보자 조용합니다. 마치 '나한테 말 시키지 마'하는 것처럼.
남편 고향이 여수라던 외연도 부녀회 부회장이 "고향 사람 많이 들어요!" 하며 홍합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갖다 줍니다. 덩달아 소주도 한 잔 부어주더군요. "감사합니다!" 말할 틈도 없이 재빠르게 먹었지요.
쇠고기보다 더 쫄깃쫄깃한 홍합을 정신없이 먹던 사람들이 한 둘 씩 자리를 빠져 나갑니다. "홍합을 이렇게 배 터지게 먹을 줄 미처 몰랐다"면서 "너무 정신없이 많이 먹어 속이 불편하다"네요.
외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자연산 홍합을 팔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나요. 해녀들이 건져 올린 홍합은 대천 어시장에 넘기고 돌아오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미리 예약하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산 홍합을 원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우리네 먹을거리가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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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마저 크기가 병뚜껑과 비슷합니다. 대박 홍합입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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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얼굴과 비교해도 홍합 껍질이 엄청 크더군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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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홍합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면 반응이 좋겠더군요.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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