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하는재단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가와조에상청년유니온과 함께일하는재단에서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일본 반빈곤상호부조네트워크의 가와조에상
조성주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3월 창립한 후 청년노동자들의 다양한 노동권 보호, 청년실업 해결, 그리고 청년들의 연대와 단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그런데 청년유니온이 직접 활동하면서 만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같은 거시적인 정책이나 제도만이 아니었다.
실제 노동을 하며,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겐 일자리의 확대, 노동권의 보호도 필요하지만 당장 최소한의 생활비, 그리고 취업상태라 하더라도 저임금 노동의 과정에서 급격히 빈곤상황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소액의 자금이 필요했다.
실제 청년유니온이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진행한 청년층의 생활과 금융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불안정노동 청년층의 경제 상태와 사회안전망 욕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것은 명확히 드러난다.
청년유니온과 '함께일하는재단', 그리고 '희망청'이 함께 지난 6월~8월, 15세~34세 비정규직 청년들 313명을 조사한 결과, 청년층이 받고 있는 월 평균임금액은 121만8천 원이었다. 이중에서 60만 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비율도 23.7%나 되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자금이 은행들이 요구하는 수백, 수천만 원의 액수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일을 하다가 다음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에 겪는 실업기간은 6개월 미만이 68.8%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의 경우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37.5%에 불과(실업급여는 고용보험을 가입한 사람 중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퇴사를 했을 경우만 지급)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길면 6개월이란 기간 동안 일부 청년들의 수중엔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는 셈이 된다.
청년들 대출금액, 100만 원 이하가 가장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