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를 넘다보면 이렇게 드넓은 갯벌이 보입니다.
방상철
저희 가족은 언제부터인지 영종도에 도착하면, 굳이 어딜 갈까 망설이지 않고, 바로 용유도 '을왕리'까지 갑니다. 그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니까요. 만약 좀 한산한 곳을 원한다면, 바로 옆에 있는 '선녀바위해변'으로 갑니다. 그곳은 반대로 항상 조용하니까요.
그런데 자꾸 옛날 얘기를 하게 되는데, 영종도에 이렇게 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월미도에서 배타고 선착장에서 내려, 을왕리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빨라졌죠.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길도 넓어지고, 펜션도 많이 생겼고, 사람도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함께 당연히 자동차들도 많아졌지요.
제가 자동차 얘기를 하니까, 다녀오신 분들은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을왕리해수욕장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다녀오신 분들이 항상 불만이라며 얘기하는 건데, 해변가에 그 많은 주차공간이 식당들의 전용 주차 공간으로 쓰인다는 사실이죠. 그 공간이 식당들의 개인 부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차만 세우려고 하면 "식사하실 건가요?"라고 묻고는 '아니다'라고 하면, 차를 빼달라고 합니다.
또한 호객행위가 너무 심한 것도 눈에 거슬립니다. 저희도 바닷가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으려는 마음으로 빙 둘러보다가도, 호객행위가 너무 심해서 그냥 돌아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를 세우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건 너무 불쾌합니다. 자꾸 그러면, 이곳 을왕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상인 여러분들! 생각을 좀 바꿔보시면 어떨지요?
에고! 제가 너무 목소리를 높였나요? 하여간 이번엔 바닷가에선 좀 멀지만 해수욕장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로 했습니다. 해변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 봤자 복잡하기만 하고 분명히 차 세울 공간도 없을 걸 알기에 그렇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