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의 운행 중단으로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시민들이 11일째 불편을 겪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사측은 경영 적자 등으로 인해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자가 최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표이사 배아무개씨는 지난해 한남동에 시가 40~50억 원 상당의 고급 빌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씨의 작은 아버지 A씨와 사촌인 B씨는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삼화고속으로부터 9억 8000만 원을 빌렸다. 현재 대여금 중 4억 원 가량을 갚지 않았다. 노조는 "경영자 친척들이 회사 돈을 마치 자기 금고인 냥 필요하면 가져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 노조는 "지난해 삼화고속이 대표이사와 그와 형제 관계인 C씨에게 주유상품권 1억 6000만 원가량을 판매했다"며 "주유소를 운영하는 C씨에게 저가로 기름을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C씨는 최근 삼화고속 소유의 주유소를 임차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고속 관계자는 "대여금은 회사와 개인 간의 거래고, 주유소의 경우 법인 소유지만 영업 이익이 없어 계약을 통해 정식 임대한 것"이라며 "내가 주요소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상품권 판매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노동계·시민사회단체, 인천시의 책임 있는 개입 촉구앞서 삼화고속노조,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인천지역연대 등은 지난 1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삼화고속 파업 사태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삼화고속 사측은 성실하고 책임성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인천시도 시민의 입장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1일 21시간, 월 15일 315시간의 장시간 노동, 그리고 시급 4740원이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현실"이라며 "동종업계 최저수준으로 악명 높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회사의 '적자 주장'과는 달리 삼화고속은 2008년을 제외하고 지난 6년간 매년 경상이익을 냈다"며 "연평균 매출 증가율도 업계 평균보다 높지만 노무비 비중은 업계 평균 43%에 못 미치는 4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삼화고속이 민간 기업이지만 시민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이라는 점에서 인천시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후 사측과 노조가 2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측은 21일 노조측에 다음 교섭일정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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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노조 "사측, 엉터리 손익계산서 작성해 노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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