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
홍지연
웹툰 <신과 함께> 3부작 가운데 첫 번째인 '저승편'에는 저승을 다스리는 온갖 신들과 저승차사가 등장한다. 갑작스레 죽음을 맞은 평범한 샐러리맨 김자홍이 49일간 7번의 준엄한 재판을 받는 이야기.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저승 최고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이승편'에는 성주신, 조왕신, 측신 등의 가택신들이 등장한다. 한 조손 가정의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신들은 인간을 돕기 위해 기꺼이 나선다.
이제 마지막 '신화편'만을 남겨 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분명 신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말 그대로 신은 함께할 뿐 속속들이 인간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불효 등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죄책감을 들쑤시더니 군대 의문사, 철거민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들까지 가감없이 펼쳐 보인다. 덕분에 댓글창은 연재 내내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때론 '여기 댓글 다는 사람 부모님 천국 감'이라는 식으로 소망의 분수대가 됐고, 때론 옥신각신 날선 의견을 다투는 장이 되기도 했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 그리고 "한쪽이 살려면 다른 한쪽이 죽어야 하고, 누구든 자신은 사는 쪽일 거라 믿는" 얄팍한 인생. 그 속에서 작가는 '심판보다는 구원'이라는 해답을 내놓는다. 그 깊은 울림에 독자들은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 '신화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독자들에게 설렘과 기다림을 선사한 화제작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를 누룩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신화 소재로 한 웹툰... "소름끼치게 멋진 지장보살이 '진기한'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