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27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7일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한솔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와 관련된 문제는 비단 투표보조용구뿐만 아니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각종 선거에 입후보하는 후보자들의 정견 등을 담은 선거용 홍보물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자료가 없다. 또 점자나 문자를 모두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홍보물의 제공이 없다는 등의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오고 있다.
아울러 점자로 선거용 홍보물을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점자가 틀리거나 시각장애인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중인 B씨는 이번 선거 공보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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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한 나경원 후보자 선거 안내 홍보물의 점자가 엉망이더군요. 묵자의 행간에 점자를 쓰는 거야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점자가 너무도 희미하여 읽을 수가 없어요. 마치 쓰다가 점필 대가리로 문질러 지운 점자 같습니다.그리고 문장부호도 틀렸고요. 그저 대충 점역하여 보내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안일한 선관위나 시각장애 유권자의 표는 무시할 정도로 작은 것이라는 식의 후보자 캠프 그리고 한탕주의식의 점역 업체 이 모두가 우리 시각장애 유권자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로 밖에 안 보입니다."또 대구광역시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C씨는 이번 기초의회에 출마한 8명의 후보자 가운데 시각장애인용 점자 홍보물을 제작한 후보자가 3명 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선거권은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장애인도 차별없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는 좀더 세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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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이 땅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과 그 삶에 맞서 분투하는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기사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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