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거리에서는 다양한 액젓들이 선명한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이정민
사람들로 빼곡하던 시장 통행로는 그래도 다닐만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쪽과 중앙에 점포를 배치해서 통행로 자체가 몹시 불편했는데 중앙 노점을 없애 왼쪽으로 겹을 쌓아 오른쪽 통행로를 보다 넓게 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안내를 맡았던 상인회장은 "지금이야 편하게 다녔지만 예전엔 너무 복잡하고 불편했지요. 지금의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싸우기도 엄청 싸웠어요. 바가지로 욕 먹어가면서 그래도 많이 나아질 거라도 설득하고 이해시켜가면서 지금의 상황이 된 거예요.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드는 과정이죠"라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지난 2009년 전국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육거리 시장은 조선 말기에 형성된 자연발생적 시장이다. 청주의 유일한 하천인 무심천변에 우시장과 국밥집,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는데 이것이 육거리 시장의 최초가 됐다.
1950년 이후 다시 체계적으로 형성된 육거리종합시장은 현재 1200여 개의 점포와 노점이 조화롭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골목마다 떡집거리, 방앗간 거리, 정육점 거리, 철물 및 농자재거리, 건어물 거리, 젓갈 거리, 한과 거리 등 특화거리가 조성, 비슷한 종류의 물품들이 한데 모아져 있어 누구나 쉽게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시장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무심천변 대로와 대형 주차장이 이어져 있고, 쇼핑카트를 비치해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해놓았다. 주차장 한 쪽에는 대파를 직접 손질하며 도매하는 점포들이 즐비해 있으며, 건어물을 말리는 풍경 또한 시장의 묘미를 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