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에서 길을 찾다> 책 겉표지
청아출판사
알다시피 세계 4대 프로축구 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를 말한다. 특이한 것은 이들 리그가 모두 유럽에 있고 도시대항전이라는 점이다. 경기뿐만 아니라 응원도 국가 대항전을 능가할 정도로 치열한 것은 유럽 도시가 저마다 국가라 할 수 있을 만큼 독자적으로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엘 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이르는 말이다. 이 경기를 스페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유는 그만큼 두 팀 간에 라이벌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왕국이 통합되기 전까지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왕국과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방은 오랜 갈등의 역사를 걸어왔다. 이탈리아 역시 통일 전에는 볼로냐, 밀라노, 베네치아, 모데나 등이 모두 별도의 공국이나 공화국이었다.
<유럽 도시에서 길을 찾다>는 유럽 도시가 지닌 특수성을 기반으로 쓰여진 유럽 문화기행서다. 이 책은 권순긍 세명대 한국어학과 교수가 헝가리 엘테(ELTE) 대학교 초빙교수로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동안 아내와 함께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