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먼바다 해역에서 금어기가 끝나고 대게잡이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대게 철이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강구항의 대게 경매 모습.
김상현
대게철이 돌아왔다. 31일로 상당 해역의 금어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금어기가 끝난 해역에서는 11월 1일부터 대게를 잡을 수 있고, 동해안 식당들에서는 거기서 들여오는 대게를 먹을 수도 있게 된다.
대게철이 돌아왔다는 것이 이 정도의 식도락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니다. 동해의 대게는 서해의 꽃게를 능가하는 어민들의 가장 중요한 소득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맘 때면 동해안에서는 자연스레 설렘과 술렁임이 더해가기 시작한다. 큰 대게 배들은 곧바로 조업에 나갈 참이기도 하다.
30일 찾아가 본 영덕 강구항. 오징어잡이 배로 보이는 어선에서 너덧 명의 선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10월 한 달간 오징어잡이를 하던 청룡호(25t급)가 집어등과 자동 조상기 같은 오징어 채낚기 장비들의 거추장을 걷어내고 대게잡이 배로 변신중이었다. 청룡호는 31일 시운전을 마친 후 11월 1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룡호 선주 김동식(62)씨는 "예년과 비교해 올 10월 오징어 어획이 부진해 내일 재개되는 대게잡이를 준비 중이다. 냉각기와 액화산소, 운송 중 정수시설 등을 점검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며 "다른 어종과 마찬가지로 대게 어획량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여서 준비는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실제 경북도내 대게 어획량은 2006년 3235t에서 2007년 4129t으로 늘었다가 2008년 2108t, 2009년 1880t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