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2일 오전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너럭바위를 쓰다듬고 있다.
윤성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눈물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묘역을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수행한 황창화 전 국무총리 정무수석과 함께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은 한 전 총리는 참배단에 헌화·분향한 뒤 봉분인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마이크를 잡고 "편안하십니까. 좋은 가을에 잠들고 계신 것을 보니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저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대통령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 생각하니 죄송합니다. 대통령님을 받들어서 있는 힘을 다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편히 잠드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너럭바위 쪽으로 들어가 손으로 쓰다 듬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큰 뜻 우리가 힘을 합쳐 꼭 이루겠습니다"라고 썼다.
기자들을 만난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을 뵈니 너무 죄송하다. 그동안 2년간 받은 고통을 어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들었다. 대통령께서는 고통을 다 짊어지고 가신 것이라 생각하며 각오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