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만 있으면 바닥을 기어다니지 않아도 될 텐데

한국휠체어기증본부 '휠체어에 날개달기' 운동 펼쳐

등록 2011.11.13 14:04수정 2011.11.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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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휠체어가 없으면 바닥에서 의존적인 삶을 살지만, 휠체어에 앉으면 수많은 사회적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자주적 존재로 상승하게 됩니다."

1978년, 빈민지역아동을 위한 '어린이 골목무대' 운영을 시작으로, 1980년 이후 소록도 봉사, 1987년 '장애인이동봉사대' 설립 등 한센병 환자와 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사회복지법인 한벗재단이 '한국휠체어기증본부'를 설립하고 빈곤국 장애인에게 휠체어를 기증하는 '휠체어에 날개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가난 때문에 휠체어를 구입할 수 없는 장애인 수가 전세계적으로 최소 1억 명 이상(추정치)이라고 한다. 특히 과거 전쟁을 겪고 지뢰사고가 빈발하는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중동의 수많은 절단 장애인은 휠체어가 없어 '바닥'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휠체어기증본부에 의하면, 국내의 경우 수동휠체어는 무상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특히 2005년 이후 건강보험에서 전동휠체어를 지원하게 되자 그전까지 사용하던 수동휠체어가 방치되고 있어, 이를 수거하여 해외에 기증하면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휠체어기증본부는 2011년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휠체어 수거봉사회원 47명을 조직하였으며, 그동안 장애인들로부터 총 37대의 휠체어를 기증받았다. 기증 받은 휠체어는 부품교환 등 보수와 세척을 거친 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이미 12대가 전달되었다. 

'휠체어에 날개달기' 운동은 기증과 수거를 비롯해 보수와 운송 등 모든 과정이 자원봉사자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다. 특히 해외운송은 여행객이나 봉사자, 기업직원 등이 휠체어를 공항에서 인수한 후 '핸드케리(Hand-carry)'로 운송하여, 해당국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기증시설 담당자에게 인계하게 된다.

한국휠체어기증본부는 10월까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의 해외 자선병원과 장애인 시설, 한센병 환자 마을 등 30여 개소와 결연을 맺어 기증 네트워크를 만들고, 현재 휠체어를 현지에 운송할 단체 여행자나 배낭여행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휠체어를 항공운송할 자원봉사자는 출국 전 한국휠체어기증본부에 연락하면 공항에서 휠체어를 전해 받을 수 있다.


한편 한국휠체어기증본부는 아시아의 빈곤국 장애인 시설이나 마을을 방문할 '평화순례단'과 내년 2월, 필리핀의 한센병 음성환자 부락에서 일주일 동안 개최하는 국제캠프에 참여할 청소년과 대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휠체어 기증은 구입비를 기부(20만원)하거나, 중고 혹은 망가진 휠체어도 기증할 수 있는데, 전화로 연락하면 봉사대원이 방문해 수거한다. 또 해외 기증시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새긴 라벨도 함께 전달한다. 이때 기증자가 간단한 격려 글이나 그림을 넣을 수도 있고, 작은 선물을 함께 보낼 수도 있다.

덧붙이는 글 | 문의: 한국휠체어기증본부 http://cafe.daum.net/WheelchairFoundation, 02-713-1005


덧붙이는 글 문의: 한국휠체어기증본부 http://cafe.daum.net/WheelchairFoundation, 02-713-1005
#휠체어에 날개달기 #한국휠체어기증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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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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