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한미FTA 비준저지 촛불문화제에 30대 주부가 두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최지용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울드레서 카페의 한 회원(여, 29)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태와 다르지 않다.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또 일방적으로 한미FTA를 비준하려는 게 문제"라며 "서울시장 선거로 민심이 확인됐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우리 카페의 분위기도 그렇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라며 "다시 한 번 촛불이 타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두 아이와 함께 문화제에 나온 소민국(여, 32)씨는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에서 한미FTA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고 우리 아이들 때문에 나오게 됐다"며 "미국과 FTA를 먼저 체결한 멕시코나, 볼리비아, 케나다 같은 나라들의 사례를 들어보니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은 독소조항 같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예 FTA를 비준하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든 세 여고생은 '셀카'와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든 광경을 찍느라 분주했다. 다가가서 말을 걸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대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