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수능시험날 출근길에서 만난 가을
정도길
늦가을비가 제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며칠간 오락가락 계속해서 내리니 말입니다. 그러잖아도 가을을 타는 남자라 맘도 뒤숭숭한데, 몹쓸 가을비는 한방 맞은데 또 때리는 격이네요.
10일,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죠. 회사에 다니는 아들은 수능시험을 칠 필요도 없고, 저와도 역시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수능시험 때문에 한 시간 늦게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 되겠군요. 최선을 다해 시험을 잘 보라고 말입니다.
덕분에 좀 여유롭게 출근했습니다. 평소 다니는 길이지만,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물든 단풍잎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맘이 여유롭지 못해 보이지 않았다고 해야겠지요.
그래서 이참에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에서 폼(?) 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나가는 동년배의 한 남자가 말을 걸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