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오는 29일 선보이는 박스형 경차 '레이'.
기아자동차
올 연말 국내 경차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리터당 기름 값이 2천 원을 넘나드는 고유가로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아차가 박스형 경차(배기량 1,000CC) '레이'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차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모닝(기아)과 쉐보레 스파크(한국지엠)간의 판매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15만4900여 대다. 이중 모닝은 10만845대를 팔아 스파크를 누르고 절대 우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때문에 레이의 가세는 기존 경차시장 규모를 늘리는 '효자' 역할을 할지 아니면 모닝 고객들만 빼앗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 할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독특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앞세운 박스형 경차 '레이'를 오는 29일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달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본격적인 판매는 12월부터 시작된다.
레이는 1,000CC 엔진을 얹은 경차다. 등록세 취득세 등 각종 세금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승용차 10부제 제외 등 세금 및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양으로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띈다. 일본 다이하츠 '탄토'와 모양새가 흡사하다.
특히, 운전석과 앞좌석 도어는 일반 승용차와 같지만 조수석 후측 도어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만들어 좁은 주차공간에서 보다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체 뒷면을 닛산 '큐브'와 같은 네모난 박스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해 다목적 용도로 사용이 가능 하는 등 기존 경차와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