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더 신선하고 아름다운 곳을 찾으러 국내가 아닌 국외로 많은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국내를 좀 더 살펴보고 둘러본다면 깊숙하게 자리한 풍성한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기자의 탐색으로 찾은 곳은 바로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순수한 향기로 가득 퍼진 마을. 경남에 위치한 독일마을이다. 설렘을 안고 발을 디딘 그 곳은 마을 입구부터 길게 뻗은 바닥 벽돌이 독일 국기 색감으로 칠해져 독일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숨겨진 보물 같은 이곳에서 기자가 가장 처음 본 것은 알록달록한 놀이터와 포근히 잠들어 있는 순백을 강아지였다. 독일 전통양식의 주택 안은 푸른 정원에 새하얀 탁자 그리고 흔들 그네가 기자의 마음을 깨끗이 씻겨 주는 듯 했다.

독일마을은 2001년부터 이국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조성된 곳으로 40여 년 전,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 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이었다.(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물건리와 동천리 등 주택들이 모여 있는 독일 마을은 주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독일식 건축과 생활방식이 한껏 어우러져 우리나라와는 다른 이색적인 경관을 볼 수 있다.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동천리 문화예술촌'도 함께 마련 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관광객 ㄱ씨(32세, 경기도 일산)는 "개인적으로 건축양식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독일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며 후회 없는 독일 마을 방문에 대해 만족해했다.

독일 마을에 분포한 주택은 대부분 독일 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부재를 수입해 전통양식의 독일 주택을 건립했다. 이 주택들은 독일교포들의 주거지, 휴양지 그리고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도 운영된다. 또한 기자가 돌아본 그 곳에는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연인과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계단이 없는 길로 가실래요? 아니면 계단이 있는 길로 가실래요?' 길거리 공원 표지판에 적힌 글씨다. 계단이 있는 길과 없는 길로 나뉘어 연인들이 알콩달콩 놀기 안성맞춤 인 장소다. 또한 2006년 인기리에 종영 된 '환상의 커플' 촬영장소로 유명해 커플들의 방문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객 ㄴ씨(26세, 전북 남원)는 "예전부터 남자친구와 독일 마을에 와 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확장 공사 중이라 많은 것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아 기분이 좋아요"라며 더 새롭게 단장할 독일 마을을 기약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주택들이 즐비해 있었지만 남해바다가 탁 트인 독일마을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바쁜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속 다른 나라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람들을 매혹하고 우리들은 그 아름다움에 심취해 다시금 국내에 숨겨진 보물을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