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파트너' 포스터.
영화사 '참'
탤런트 겸 배우인 김혜선씨가 불혹의 나이에 노출영화를 찍었다면서요? 10대 시절에도 유달리 동글하고 선 굵은 얼굴과 차분한 외모라서 좀 의외긴 했습니다. 고교생 제과 모델로 나온 그 '예쁜 언니'를 보며 '대체 저런 사람은 우리랑 똑같은 사람 맞나?' 했더랬었죠.
집안이 꽤 어려워서 어머니가 무척 고생하셨단 이야기를 언젠가 토크쇼에서 했던 기억도 나네요. 20대 초반에는 가수로도 잠깐 활동 했는데, 당시 함께 하던 가수 조진수씨는 이후에 그룹 '잼'을 결성, 윤현숙씨와 더불어 93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의 재학이로 친숙했던 황치훈 씨도 그 앨범에 있었는데, 수입 자동차 딜러를 한단 말이 들리더니 뇌출혈로 4년 째 의식불명이란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더군요.
하여간 그렇게 여러 친구들과 교분을 쌓으며 두루 활동한 김혜선씨. 어느 틈에 두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지금은 열 살 연상의 영화감독과 좋은 인연 이어 간다면서요? 물론 예전보다 퉁퉁해져서 미모가 많이 가셔진 건 사실입니다.
세월은 속일 수가 없어서 잔주름과 커다란 모공은 속여지질 않는 그 모습에 '그럼 그렇지, 우리랑 똑 같은 사람이구만'하며 안도의 한숨 쉬는 여성도 많아졌구요. 짙은 눈 화장 속에서, 그리고 얼굴 전체로 웃느라 깊게 패인 골에서, 청순한 소녀적 미모는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대신에 어머니의 강인한 얼굴만큼은 더욱 부각되더군요.
두 아이를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 그것이 그녀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다가올 날들엔 더 짙은 삶의 향기를 뿜어내는 옆집 아줌마로 기억되었음 합니다. 인터뷰 사진 속에서 함박웃음과 더불어 막걸리 한 사발 원 샷, 그리고 전어구이 한 마리를 통째로 들어 보이는 그녀 모습에 저도 얼른 주방으로 달려갔죠. 세상에나, 그 맛난 전어란 말이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