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넘기 부근이 녹조로 덮여 있고 홈통에 물이 고이면서 검은색으로 변했다. 돌망태가 끝나는 지점인 □형 부근에는 악취로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김종술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지금은 담당자가 바뀌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관련 서류가 없는 것으로 보아 구두상 협의는 했는지 모르겠으나 모든 걸 공주시에 떠넘기는 오리발식의 행정은 잘못되었다"면서 "공주시는 저수지 상류에 마을이 있어 하수 정화처리장을 만들고 관리를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고 법적 기준치 이내로 처리하여 배수를 정상적으로 해 왔는데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담당자는 "지금 농어촌공사에서 무넘기 축대벽 관에서부터 밑쪽으로 200미터 정도를 관을 연결해서 빼자고 하는 것 같은데 공사 전에는 없던 문제를 공사가 끝나고 발생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던지 관리를 해야지 지방재정자립도도 열악한 공주시에 넘겨 추가 작업을 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면서 "관을 연결하여 밑으로 이동을 시킨다고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고 오염원을 막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는데 눈가림만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4대강 사업은 속도전... 그러나 관리는 뒷전 "혈세 잡아먹는 하마"현장을 방문한 정민걸 교수(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오클라호마대 환경동물생태학 박사)는 "하수종말처리장은 수돗물같이 깨끗하게 정화를 하는 곳이 아니고 적당히 자연과 타협하는 수준에서 방류하는데 이곳은 관을 연결하여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옮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시멘트 바닥은 햇빛만 밭으면 한겨울에도 수온이 급격히 올라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라면서 "이런 곳에 별다른 생각 없이 옮긴 이유가 잘못된 것 같으며, 녹조가 썩으면서 물색이 검게 변하고 악취는 풍기는 등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을 찾아야 할 공사주체가 떠넘기기만 하는 걸 보니 4대강 사업의 허구가 하나씩 들어나 보인다"라고 질타했다.
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12월 준공을 앞두고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안전 및 환경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관리를 하다 보면 추가적인 예산낭비나 환경파괴 등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민의 혈세만을 잡아먹는 하마로 전략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