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칼' 유시민 "민주통합 합류 불가능하다"

민주당 중심 통합 추진 방식에 비판... "민주당이 당원 토론회 하는 것 봤나"

등록 2011.11.21 11:03수정 2011.11.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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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새진보통합연대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새진보통합연대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 등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 합류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단칼에 잘랐다. 그는 특히, 민주당 지도부 등이 당내 구성원과 소통 절차 없이 통합 관련 추진 일정을 잡는 등 '통합 방식의 차이' 때문에 통합진보정당이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2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당으로 통합하는 문제는 진보통합,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에 지금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단위에서 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기본적으로 연대해서 총·대선을 치른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주통합의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유 대표는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민주당과는 좀 달라서, 이쪽 당들은 현재 민주당이 주장하는 절차로는 불가능하다"며 "시간이 촉박해도 (통합)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 통합과 관련해 당원 토론회 하는 것 한 번 보신 적 있냐"고 되물었다.

유 대표는 "그냥 몇 분 당 지도부가 모여서 결정하고 날짜 잡고 이렇게 하고 있다"며 "통합의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런 방식으로는 (저희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통합이) 진행돼선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이 되려면 당원들의 뜻을 모으는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며 "진보통합 과정에서도 보면 여러 차례 좌절되면서도 결국 통합을 바라는 압도적 다수의 당원들의 요구 때문에 지금 통합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 개의 정당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은 이처럼 실제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데 전부 생략하고 그냥 공학적으로 선거 앞두고 합치자, 이렇게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정당 대의기구 구성비율, 지분 나누기 아니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가 향후 55 : 30 : 15의 비율로 통합진보정당의 대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지분 문제와 관계 없다"고 못 박았다.

유 대표는 "임시의결기구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비율로 중앙위원들을 임명하기로 한 것"이라며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비례대표는 당원투표로, 지역구도 최종적으로 협의 안 될 경우 당원경선을 포함해 뽑도록 돼 있다. 당 지도부도 총선 이후 새로 뽑게 돼 있기 때문에 지분 개념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기구 구성 비율에 따라 총선 후보 선정 과정이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민노당·참여당·통합연대) 세 주체가 함께 당을 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가능한 한 조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며 "그런 정신을 살려나가야 되지만 (대의기구 구성) 비율은 완전히 편의적인 비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무상의료·근로자 파견제 폐지 등을 두고 진통을 겪었던 통합진보정당의 강령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정당의 강령 중 "주한미군 철수 및 종속적 한미동맹체제 해체, 주한미군 철수 추진"의 실현 방법론을 묻는 질문에 "방법론을 현재 제시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을 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를 외국 군대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기본적인 원칙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당장 미군을 철수시키자라는 방법론으로 이 강령을 제안한 것은 아니"라며 "강령 전체가 장기적 지향으로서 당의 어떤 방향성을 노출하는 것이란 각도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유시민 #민주통합 #진보통합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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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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