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0년 8월 9일 밤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방학 중임에도 야간자율학습을 하며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70만 고3 청소년들에게 하나같이 '대학을 가야 잘 먹고 잘 산다'며 기계적인 학습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강요하는 현실에서 청소년의 창의적 발상과 재능을 꽃피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학생 교육 정책만 난무하지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청소년 정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조사한 고3 수험생 설문조사에서 69%의 청소년이 '성적 때문에 고민'이라고 답했다. 고민 상담 대상으로 친구를 택한 청소년은 48%, 부모를 택한 청소년은 23%에 그쳤다. 이 결과를 놓고 볼 때,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과 입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지, 얼마나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고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자식을 한풀이 해소 도구로 생각하는 부모. 청소년을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보기보다는 고립된 사회 속에서 통제와 지시에 따라 어른들이 정해놓은 행복의 일방적 가치를 쫓는 학벌의 불나방으로 만드는 사회. 입시가 대한민국 교육의 전부인 양 청소년의 날개와 상상을 꺾으면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교육당국. 이런 요소들이 이 시대의 청소년을 병들게 하고 있다.
8개월 동안 가정과 자신으로부터 소외되고 방치됐을 지아무개군이 얼마나 외로웠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가족 해체가 가져온 이 엄청난 비극 앞에 과연 누가 이 패륜범죄의 숨겨진 배후 조종자인지, 진지한 자성과 물음을 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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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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