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입니다. 삼식이가 입을 벙긋거립니다. 커다란 대야 안에는 물메기와 또 다른 삼식이가 살아서 헤엄을 치며 돌아다닙니다. 농어를 손질하던 아저씨가 삼식이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생선가게 아저씨(58,손병갑)는 29세에 시작한 장사가 어느덧 30년이 다 되었답니다.
"깔따구(농어새끼)는 날이 추우면 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한방에 많이 잡혀요. 삼식이 이건 매운탕이나 회로 먹으면 기가 막혀요."
못난이 삼식이가 알을 낳았습니다.
"이거이 삼식이여~ 삼식이는 못 생겼어도 맛있어."
'와~' 문어가 엄청 큽니다. 손으로 들어 올리자 다리를 펼치며 허공에서 춤추듯 허우적대는 돌문어의 무게가 자그마치 4kg이나 됩니다.
"이거 5만 원이에요, 싸다 싸~"
바다에서 뜯어온 물김, 여러 종류의 생선들, 추운 날씨에 발가벗은 닭, 장터에는 볼거리도 많습니다. 이곳 장꾼들도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식사중입니다.
난장의 봇짐을 벌써 챙겨 떠난 걸까요. 듬성듬성 휑한 곳이 보입니다. 장터 가장자리에서 할머니 한분이 민어와 조기 등의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할머니 생선 많이 파세요."
"네, 가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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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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