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 미국 시애틀에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 도중 경찰로부터 최루액을 얼굴에 맞은 돌리 레이니(84) 할머니. (출처 - 유튜브 화면 캡쳐)
또한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경찰이 시위를 벌이고 있던 제대군인을 폭행해 장기 파열에까지 이르게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이미 지난달 25일 이라크전 참전군인 출신의 스코트 올센(24)이 경찰이 발사한 진동 수류탄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루이스씨는 경찰의 진압 방식이 폭력적으로 바뀌는 양상에 대해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이 커져서 정말 강력해지기 전에 진압되기를 바라는 미국 대기업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기업들을 지원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게 되기 때문에 강경한 방식으로 시위대를 진압할 수밖에 없다"면서 "물론 일부 경찰 중에는 정신이상자도 있고,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경찰로 고용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 경찰에 재직할 때 이런 시위를 겪어 본적이 있나?"이런 규모의 시위대를 다뤄본 적은 없지만, 작은 규모의 시위는 수없이 다뤄봤다. 그러나 나의 기본 입장은 언제나 대화하는 것이지, 이렇게 섣불리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 본인이 만일 이 시위를 막아야하는 경찰 지휘관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나?"먼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궁극적인 책임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는 광장을 철거하라고 명령을 내리면, 그에 따르는 게 경찰의 임무이겠지만,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썼을 것이다."
루이스씨는 경찰이 아닌 시위대로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몸소 겪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시위에 나선 지 하루 만인 지난 17일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은 그의 60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든 경찰은 단지 1%를 위한 노동자이고, 그들은 자신이 악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나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고, 그들은 다시 나를 체포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