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11월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6%나 감소한 가운데, 한국지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가 14.0%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차량 구매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 동안 총 7만2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판매된 차량 중 5만9480대를 수출했고 1만798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 6만4802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 측은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글로벌 중형세단 말리부, 준 대형 최초의 친환경 차량 알페온 이어시스트 등의 출시로 내수 실적을 쌓았다"고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12만709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1%나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 12만5730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실적은 그렇게 좋은 편만은 아니다. 브랜드 교체에 따른 마케팅 강화와 신차 출시에도 내수 판매 실적은 크게 호전되지 못했다.
한국지엠의 주력 차종인 스파크의 판매량은 지난 10월에 비해 587대가 감소했고, 2010년 11월 대비 1409대나 감소했다. 크루즈의 경우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1744대나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56대가 감소했다.
9월 판매 실적과 비교해도 주력 차종인 스파크, 크루즈의 판매 실적은 감소했다. 반조립 제품인 CKD의 수출은 9만8386대로 올해 월 판매량 평균에도 못 미쳤다. 다만 최근 출시된 말리부는 지난 10월에 비해 1392대가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은 수출에서 반등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32대가 증가해 전체적으로 판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 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수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지엠 생산 차량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수출의 주요 시장인 유럽이 금융 위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출에도 적신호가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이 같은 위험을 줄이겠다며 브랜드 교체와 신차를 출시했지만,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지난 10월 생산 차량의 15%만이 국내에서 판매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내년이 걱정된다"며 "브랜드 교체와 여덟 종의 신차 출시로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안정적 판매 시스템 구축과 A/S 강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12.02 17:20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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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위주 한국지엠,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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