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12.02 16:42수정 2011.12.02 19:04
10.26 재보선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된 원인이 한나라당 의원실 비서 등의 디도스 공격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던 상황에서 여당 의원실 직원이 선관위 홈페이지의 장애를 일으켜 투표율을 낮추려고 했다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장애가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나는 꼼수다>는 지난 10월 29일 올린 제26회 방송에서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알아본 결과, 선거일인 26일 아침 원순닷컴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은 디도스 공격이 맞지만, 선관위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이 아니더라"고 주장했다.
<나꼼수>는 이어 "이날 선관위 홈페이지 자체는 접속이 가능했는데, 유권자들이 자기 투표소를 찾으려고 주소를 입력하면 DB연동이 끊어져 접속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즉, 원순닷컴 홈페이지 문제는 외부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다운됐지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외부가 아닌 선관위 내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꼼수>는 그러면서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의 원인은 로그파일만 분석하면 금방 밝혀지므로 선관위는 로그파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나꼼수>의 정보공개 요구에 중앙선관위는 보안상의 이유로 지금까지 로그파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오늘 경찰은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의 원인이 한나라당 의원실 직원이 연루된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나꼼수> 4인방 중 한 명인 정봉주 17대 의원에게 물어봤다.
- 경찰은 디도스 공격이라는데.
"우리는 민주당 의원을 통해 줄곧 로그파일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선관위는 처음엔 국정원에서 관리해서 못 준다고 하다가 나중엔 문서를 사이버수사대에 줘서 (의원에게는) 못 준다고 말을 바꿨다. 왜 못 주나 다시 물어보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이다. 사이버수사대에 준 문서는 왜 의원에게 못 준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 아직도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DB연동 문제라고 보나.
"물론 지금 상태에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자료를 경찰만 보고 우리는 보여주지 않으니 알 수 없다. 그래서 로그파일을 공개하라는 거 아니냐."
- 경찰 발표를 못 믿는다는 건가.
"의혹이 있는 사건인데, 자료를 자기들만 보고 그냥 발표해버렸다. 일반 기업도 입찰줄 때 크로스체킹 하는데 왜 그러나 모르겠다. 사실 조현오 같은 사람이 청장으로 있는 지금 경찰을 누가 믿겠나."
- 선관위는 오늘 "일부에서 합리적 근거없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해서 유감이라"고 발표했는데.
"선관위는 경찰이 디도스라고 결론을 내려 발표했으니 이제 로그파일을 공개하면 된다. 우리도 나름대로의 자료가 있는데, 선관위의 자료를 보고 확인해야겠다."
-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자기들끼리 모여 적당히 처리해버리려고 한다면 한나라당이 실수하는 것이다. 얼른 로그파일을 공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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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경찰 발표 어떻게 믿나, 로그파일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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