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데이팅 업체 C사. 세 명을 매칭해준다.
인터넷 갈무리
'아직 아무도 당신을 선택하지 않으셨네요!'이성을 원하는 그대에게 이런 메시지가 온다면? 조롱당하는 것처럼 스멀스멀 분노가 차오르고 자존심이 상할지도 모르겠다. 선택지는 두 가지. '내 탓이오'라며 수긍하거나, 숨은 진주를 못 알아보는 상대를 안타까워하거나. 하지만 양쪽 모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최근 나에게 하루 세 번, 설레는 일이 생겼다. 엄연히 말하자면 설렘 반, 두려움 반이지만. 매일 특정한 시간대에 나를 설레게 하는 그곳은 바로 소셜데이팅 사이트다.
소셜데이팅 사이트는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성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온라인 소개팅 주선 업체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소셜데이팅 사이트는 세 군데. 공식 결혼 커플을 보유한 A사와 B사, 그리고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C사가 바로 그들이다.
소셜데이팅 사이트의 선두주자인 A사는 다소 독특한 가입 절차를 거친다. A사에 가입한다는 것은 'A신국(神國)'이란 나라에 입국 절차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A신국의 A신이 입국 승인(회원가입)을 내리면, 사용자는 하루에 한 명씩 이성을 소개받는다. A신은 대략 운영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B사도 하루에 한 명, 소개팅을 주선해준다. C사는 두 업체와는 다르게 3:3 매칭 시스템을 이용, 하루에 3명의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운이 좋아 셋 다 마음에 든다 해도 셋 중에 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다.
각 사이트마다 이성을 소개받는 시간은 다르지만, 가입 절차는 비슷하다. 하지만 세 사이트 모두 등록만 한다고 누구나 서비스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씀. 별도의 가입 승인 절차가 있는데, 가입 승인은 지역별 성비와 키워드 프로필의 성실도에 따라 갈린다고 한다.
'나 참, 되게 까다롭네' 싶다가도 머릿속은 이미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할 나만의 키워드 포장에 여념이 없다. '깨끗한 피부'보다는 '꿀 피부'로, '애교 많음'보다는 '살살 녹이는 애교쟁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어쨌든 나는 세 사이트 모두 가입이 승인됐고 하루에 A사와 B사에서 각각 한 명, C사에서 3명, 총 5명의 남성을 소개받고 있다. 팍팍한 생활에 한 줄기 빛이 돼줄 인연,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
나의 하루는 소셜데이팅을 중심으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