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통합이 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가 5일 '통합진보당'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자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새 당명과 당헌·강령 등을 의결하고 신설합당을 결의했다.
세 주체는 지난 3~4일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진보노동당 등 모두 세 개의 당명 후보를 놓고 당원전수조사 50%·국민여론조사 50%를 실시해 총 48.5%의 지지를 받은 '통합진보당'을 새 당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통합진보당은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민노당 이정희·참여당 유시민·통합연대 심상정 대표 이렇게 '삼두마차' 체제로 운영된다. 정책위의장 역시 이의엽·노항래·신언직 등 세 주체의 인사들이 공동으로 맡는다.
다만, 원내대표단은 세 주체 간 합의에 따라, 지난 2일 민노당 의원단 총회에서 선출된 강기갑 민노당 의원이 원내대표를, 김선동 의원이 원내부대표를 맡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의 사무총장 역시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이 승계한다. 또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과 천호선 참여당 전 최고위원이 통합진보당의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은 오늘 이후 정반대로 바뀔 것"
통합진보당을 이끌 세 공동대표는 마침내 결실을 맺은 통합 논의에 대해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희 대표는 "2012년 총선 승리와 진보적 정권교체의 원동력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은 오늘 이후 정반대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정치사는 2011년 12월 5일을, 진보정치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단합된 힘으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은 진보집권의 새로운 미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 정치혁신을 갈망하는 국민의 소망,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한 진보정치세력의 자기 혁신 노력이라고 받아들인다"며 '정치 혁신의 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어 "날마다 새로워지고 더 국민들의 눈높이에 가까이 다가서서 더 많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지난 시기 행로를 조금씩 다르게 해 왔던 모든 사람들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며 "오늘 우리의 이 선택이 한국정치의 혁신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오늘의 통합은 그동안의 진보정치의 성찰과 혁신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그때까지 우리의 성찰과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합진보당은 진보적 가치와 비전은 더욱 더 단단하게 벼려가면서도 낡고 편협한 틀은 과감하게 던져버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한국 사회 구조개혁의 견인차가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 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1월 대규모 창당대회 예정... 통합진보당 총선 후보들 13일 등록 시작
통합진보당은 이날 바로 중앙선관위원회에 등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노당-참여당-통합연대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오는 13일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내년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또 통합진보당은 오는 11일 창당 보고대회를 열고 광역 시·도당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 15일 대규모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6일 현충원 및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 및 7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통합진보당'의 공식 첫 행보를 시작한다.
통합진보당의 당사는 한시적으로 대방동 민노당 당사와 마포 참여당 당사를 모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여의도에 위치한 (참여당의)참여정책연구원과 대방동 당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선 공동대변인 역시 "아직 당사 운영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지 않다"며 "세 주체가 모인 만큼 현재의 당사를 정책적으로 이원적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지난 4일 전국당원대회에서 통합진보정당 추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지난 11월 28일부터 시작된 전당원투표에서 재적 주권당원 8736명 가운데 6765명(77.2%)이 투표했고, 이 가운데 89.33%인 6043명이 진보통합에 찬성했다.
2011.12.05 12:05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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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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