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밭마을 망향비
변종만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에도 쓰라린 슬픔이 숨어있다. 호반에 위치한 청남대는 원래 문의면 신대리의 섭밭이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신대리 주민 20여 가구가 이곳에 민속촌을 만들어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관람객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청남대 입구의 물가에 슬픈 사연이 적힌 '망향비'가 서있다.
"당신의 발길이 멈춘 이곳이 바로 섭밭, 떠나기 못내 아쉬워 눈물 감추며 무거운 발길 뒤로 한채(중략) 우리는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78년 저 푸른 대청호에 두고 갔을 뿐입니다."
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은 대청호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옛날 백제군과 신라군이 흘린 피가 내를 이루었대서 피골로 불리는데 작은 마을이 성씨에 따라 변뜸(卞村), 강뜸(姜村), 오뜸(吳村), 양지마을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