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할머니이 특이한 헤어스타일(라싸 포탈라 궁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염없이 올리고 있는 티벳 할머니)
최오균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할머니는 매우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이리저리 꼬아서 길게 땋아 내린 은발 머리는 엉덩이까지 치렁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아, 저 멋진 헤어 패션! 세월의 무게가 실려 있는 백발의 머릿결! 긴 백발을 한 땀 한 땀 총총히 땋아 내리다가 끝에는 밤색과 파란색 천을 엮어 내린 모습은 매우 컬러풀하고 역동적이기까지 하다!
할머니는 끊임없이 절을 올렸다. 이마의 정수리에 정성스럽게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그대로 온 몸을 천천히 땅에 밀착시킨다. 이마, 양쪽 팔꿈치, 양쪽 무릎은 물론 온몸을 차가운 돌바닥에 밀착시키면 백발의 긴 머리가 둥그런 타원형을 그리며 등위로 저절로 모아진다.
이마를 땅 바닥에 대고 두 손바닥은 공손히 접족례(接足禮-손바닥을 위로 향하도록 뒤집어 양쪽 귀까지 올려 부처님의 발을 떠 받쳐 올리는 의식)를 하고 있다. 마치 여린 두 손으로 거대한 포탈라 궁을 떠받치기라도 하려는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