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오후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강행처리한 가운데, 박근혜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한 뒤 국회를 떠나고 있다.
권우성
최고위원들의 동반사퇴에도 퇴진을 거부해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오너'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에 대한 거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장쇄신파의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홍 대표 체제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뜻을 쇄신파에 전달해왔다"며 "그제(지난 7일) 이런 뜻이 전달됐는데, 친박(박근혜계) 쪽에서 이와는 다른 메시지가 나와서 혼선이 있었으나 어제(8일) 다시 홍 대표로는 안 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사전에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이후 당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이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장쇄신파의 다른 의원도 이같은 내용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며 "홍 대표 체제 아래서 '홍준표 쇄신안'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판단에는 지난 7일 의원총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과 일부 친박 의원들까지 나서 홍 대표 체제유지쪽으로 결론을 낸 데 대해 당혹스러워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