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선 투포가 끝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투표율에 빚대어 48.6%만 벗었다고 풍자했다.
이준길
김제동이 투표 관련 올린 트위터 글들입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뭐가 문제가 있어 보이나요? 저는 찾지를 못하겠네요.
임씨는 "많은 시민들이 김씨가 박원순 후보 지지자라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이는 명백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또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독려가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독려로 인식될 수 있는 인물, 정당, 단체의 경우 독려 행위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이 박원순 후보 지지자라는 사실을 선거운동 기간에 트위터나 방송에서 언제 한 번이라도 언급한 사실이 있었던가요? 제 기억에는 없었는데요.
그는 또 "김제동씨의 트위터 팔로어가 60만 명이 넘고, 김씨가 올린 글이 선거 당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실시간 전파된 만큼 이는 단순한 투표 독려 행위를 넘어서는 행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투표 독려가 그렇게 많이 됐으니 오히려 선관위에서 상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최근 10·26 보궐선거 당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수행비서에게서 자행된 사실이라는 점에 온 국민이 깜짝 놀랐습니다. 한나라당은 해체 위기까지 갔고요. 며칠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나라에서도 방송에서도 투표 많이 하라고 매번 독려 했잖아요!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단 DDOS 공격사건부터 먼저 제대로 해결하면 좋겠는데요. DDOS 공격사건은 일단락 지어놓고, 갑자기 왜 투표독려를 수사하나요? 선관위에서 오히려 표창장 줘야 될 사람을 고소하다니,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 사회에서 중요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건 당연한 의무입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지난번 오세훈 서울시장도 8·26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위해 발벗고 투표 독려에 나서던데 그럼 그분도 조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방금 전 이 소식을 접하고 공지영 작가는 트위터에서 "김제동씨 너무 힘들어합니다. 여린 그의 영혼이 많이 다칠까봐 두렵습니다. 기도해주기로 약속했는데 힘이 달립니다. 응원하고 기도해주세요"라고 밝히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선거 앞두고 겁주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이제 국민에게 직접 싸움 걸기 시작하는 것 같아 좀 불편한 마음이 들었네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저는 김제동씨를 응원합니다. 힘들어 할 일이 아니라 힘을 낼 일입니다. 국민들이 응원하는데 힘들어 하다니요. 수사하겠다고 하는 그 자체가 제동님에게는 크나큰 응원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화이팅~ 안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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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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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제동 검찰수사, 정말 어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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