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비용 1억원? 그런데 왜 숨겼나"

[현장] 야당, 경찰 항의 방문... 조현오 청장 면담은 불발

등록 2011.12.15 13:30수정 2011.12.1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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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오후 4시 15분]
박종준 경찰청 차장 "디도스 수사, 다른 게 나오면 비난 감수"

'목' 아프다며 민주당 면담 거절... 성탄트리 점등식엔 참석 조현오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로비에서 열린 '2011 사랑의 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성탄의 기쁨과 축복을 기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부실수사와 관련 경찰청 항의 방문을 했지만 청장실에 있던 조 청장은 목이 아프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다.
'목' 아프다며 민주당 면담 거절... 성탄트리 점등식엔 참석조현오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로비에서 열린 '2011 사랑의 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성탄의 기쁨과 축복을 기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부실수사와 관련 경찰청 항의 방문을 했지만 청장실에 있던 조 청장은 목이 아프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다. 유성호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발표하면서 발표문을 막판에 조현호 경찰청장실에서 상당 부분 수정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항의 방문한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석현, 백원우, 김우정, 홍영표 의원이 박종준 경찰청 차장에게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발표하면서 발표문을 막판에 조현호 경찰청장실에서 상당 부분 수정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항의 방문한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석현, 백원우, 김우정, 홍영표 의원이 박종준 경찰청 차장에게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유성호

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와 관련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앞으로 검찰수사, 국정조사 등 (경찰 수사와) 다른 게 나온다면 저희 경찰이 그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백원우, 이석현, 김유정, 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조현오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청장실에 있던 조 청장은 목이 아프다는 이유로 양해를 구했고 박 차장이 대신 나섰다. 이들 의원들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경찰의 부실수사와 금전거래 사실 은폐 의혹을 항의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했다.

이에 박 차장은 "금전거래 사실을 경찰이 은폐해서 있는 사실을 없는 것처럼 한 게 아니"라며 "금전거래 사실이 범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았고), 관련한 내용을 모두 기록해 검찰에 송치했다, 감추려 했으면 그렇게 기록했겠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수사과정을 거울삼아 피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알권리를 생각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조현오 청장 수정 없었다, 금전거래 애초부터 빠져"

기도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조현오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로비에서 열린 '2011 사랑의 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하는 조현오 경찰청장조현오 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로비에서 열린 '2011 사랑의 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유성호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 브리핑을 맡은 황운하 수사기획관은 민주당 의원들의 질책에 "수사 발표 당시 금전거래가 대가성이 전혀 아니라고 단정 지은 게 아니라, 앞으로 계좌추적을 통해 계속 수사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당시는 수사에 최종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 잠정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수사기획관은 "디도스 사건 수사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날 조현오 청장실에서 당초에 준비됐던 발표문이 상당 부분 수정됐다"는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원장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일 수사 브리핑의 실무 책임자로서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라며 "문맥과 단어를 수정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금전거래 부분은 대가성이 확인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판단해서 애초에 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황 수사기획관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 김아무개씨가 1억 원을 피의자들에게 빌려 줄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씨가 3억 2000만 원짜리 전세에서 1억 5000만 원짜리로 옮기면서 발생한 여유자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1000만 원은 디도스 공격 직전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씨를 통해 공격수행업체 대표 강씨에게로 흘러들어갔다. 디도스 공격 이후 강씨를 통해 공씨의 친구이자 강씨 회사의 임원인 차씨에게로 간 9000만 원까지. 총 1억 원의 자금은 김씨의 전세자금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수사권 조정, 좋은 말 해줄 수 없다"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발표하면서 발표문을 막판에 조현호 경찰청장실에서 상당 부분 수정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원우, 이석현, 백원우, 김우정, 홍영표 의원이 항의방문하자, 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의원들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발표하면서 발표문을 막판에 조현호 경찰청장실에서 상당 부분 수정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원우, 이석현, 백원우, 김우정, 홍영표 의원이 항의방문하자, 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의원들을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유성호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경찰이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금전거래 부분을 범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단정 짓고 발표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백원우 민주당 '한나라당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경찰은 피의자들의 진술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달하고 있다"라며 "경찰은 짧은 수사 기간에 모든 것을 다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수사한 내용을 밝혔어야 하는데 오히려 중요한 사실을 감추면서 신뢰를 잃었다"라고 질책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이 문제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아주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야당에서도 수사권 조정에 필요성을 느끼는데 경찰의 이런 모습을 보고 좋은 말을 해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씨가 1억 원을 조성한 배경을 경찰은 전세 비용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 이전에 3억 2000만 원이나 하는 자금은 어떻게 조성됐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경찰은 수사 시간상 이런 부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5일 오후 1시 30분]
경찰 '디도스 수사' 발표문, 조현오 청장이 막판 수정?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 발표하면서 준비했던 발표문이 막판에 조현오 경찰청장실에서 상당 부분 수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유성호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오전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경찰이 디도스 사건에 대한 수사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날 조현오 청장실에서 당초에 준비됐던 발표문이 상당 부분 수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어떤 부분이 어떻게 수정됐는지 이 부분도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무엇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인가"라며 "김윤옥씨의 사촌오빠가 4억 원의 뇌물 수수 혐의로 어제(14일) 결국 구속됐고,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7억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잡혀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영선 의장은 "대통령의 형님 사무실은 결국 돈세탁을 한 사무실"이라며 "형님 보좌관 출신이자 MB 최측근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도 또 어제(14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조사위를 꾸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6개의 게이트 팀이 가동되며 첫 회의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그것이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도 현재의 검찰은 수사 배당만하고 진척시키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어떻게 하는지 분명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저축은행 게이트, 이국철 게이트 한나라당 로비도 수사되고 있는데 검찰 관련자들의 로비 축소 은폐 수사 의혹도 짚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국철 게이트 관련해 전직 검찰총장이 이국철 회장을 만났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민주당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구명 로비 관련해서는 전·현직 검찰간부 4~5명이 있고 여기에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유성호

<한겨레>에 따르면, 황운하 수사기획관은 "수사 결과 발표를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작성하는 것은 수사기획관으로, 결과 발표 직전에 청장실에서 발표문이 수정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 기획관은 "(금전 거래) 부분은 발표에서 빼는 게 좋겠다고 (내가) 말했고 청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도 "수사권 조정 관련한 회의였고 디도스 사건은 보고만 한 뒤 청장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조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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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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