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인데...여긴 단풍이 물들었네?

아름다운 교토의 단풍

등록 2011.12.18 11:31수정 2011.1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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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절. 교토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절. 교토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박현국

교토는 봄철 벚꽃 필 무렵, 7월 기온축제 때, 가을 단풍철 이 세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옵니다. 이때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호텔에서 방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는 가을 늦게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12월 중순까지 단풍나무의 붉은 잎이나 은행나무의 노란색 잎이 늦게까지 남아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절 산책길입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절 산책길입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습니다.박현국

지난주 12월 중순인데도 교토 여러 명승지에는 단풍이 남아있습니다. 교토는 비교적 날씨가 따뜻합니다. 겨울에도 눈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밤에 눈이 내려도 낮이 되기 전에 다 녹아버립니다.


교토는 오랫동안 도읍지로서 성장해 왔고, 시내에 오래된 절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긴가쿠지 절의 금각은 원래 녹원사에 있는 부속 건물인데 지금은 녹원사보다 금각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금각의 금박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 금박은 가나자와(金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긴가쿠지 절의 금각은 원래 녹원사에 있는 부속 건물인데 지금은 녹원사보다 금각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금각의 금박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 금박은 가나자와(金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박현국

동쪽에는 히엔잔(比叡山) 산을 중심으로 여러 봉우리들이 이어있고, 서쪽에는 오키타야마(大北山), 슈야마(朱山) 등 여러 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산을 끼고 절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절 안에 많은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교토 고쇼 교엔 안에 있는 구조(九條)집터 부근 연못 경치입니다. 석양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십니다.
 교토 고쇼 교엔 안에 있는 구조(九條)집터 부근 연못 경치입니다. 석양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십니다. 박현국

일본 전국에서 교토로 오는 수학여행 학생도 가을철에 가장 많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교토 시내 여러 명승지마다 가득합니다. 이렇게 교토를 다녀간 학생들은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어 다시 교토를 찾아옵니다. 교토시 수입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토에 와서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하숙비라고 합니다. 이들은 대학생 기간만이라도 교토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교토에 옵니다.

  료안지(龍安寺) 절
 료안지(龍安寺) 절 박현국

교토는 비교적 평편하여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모두 자전거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언덕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가지가 바둑판 모양으로 나뉘어 있고 거리마다 이름이 붙어 있어서 다른 곳과 많이 다릅니다.

  료안지 절 안에 있는 연못
 료안지 절 안에 있는 연못박현국

거리마다, 구석구석 절과 진자가 가득합니다. 교토 시내에 있는 절과 진자의 수가 8백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러 절과 진자에서는 거의 날마다 축제가 열립니다. 그래서 교토를 제대로 보려면 1년은 걸린다는 말도 합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원리는 사람이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변화와 놀라움을 바라볼 뿐입니다.


  료안지 절 산책길
 료안지 절 산책길박현국

교토의 단풍은 왜 늦게까지 남아있는 것일까요? 몇 년째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기상이변은 아닌 듯합니다. 어떻든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교토 단풍을 볼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니조조(二條城) 성 천수각터에서 바라본 해자와 단풍
 니조조(二條城) 성 천수각터에서 바라본 해자와 단풍 박현국

  니조조 성 산책길에 심어진 등나무입니다. 원래 등나무는 덩쿨 줄기인데 이것을 곧게 펴서 고정시켜 마치 관목처럼 가꾸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욕심인지, 더 멋있고 개성껏 가꾸고자하는 미적 안목인지 확실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니조조 성 산책길에 심어진 등나무입니다. 원래 등나무는 덩쿨 줄기인데 이것을 곧게 펴서 고정시켜 마치 관목처럼 가꾸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욕심인지, 더 멋있고 개성껏 가꾸고자하는 미적 안목인지 확실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박현국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토시 #니조조 성 #긴각쿠지 절 #기요미즈데라 절 #료안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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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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