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설교하는 인명진 목사. 설교를 듣고 있는 법륜스님.
이준길
먼저 갈리리교회 담임목사인 인명진 목사님이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신 참 뜻에 대해서 설교를 해주었습니다.
"천사가 말하길 메시아라는 표시는 누구든지 외양간에 누워서 포대기에 쌓여서 여물통에 누워 있으면 그게 예수인 줄 알아라. 메시아는 외양간에 있고, 짐승들이 먹는 여물통에 누워 있고, 포대기를 뒤집어 쓰고 둘둘말아 누워 있습니다.예수님이 묻기를 내가 세상에 갔을 때 너는 왜 나를 모른 척 했는가 물었더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니다. 너는 내가 배가 고파서 찾아갔을 때 모른척 하던데. 나그네 되어 병들어서 너를 찾아갔더니 못본 척 하던데. 너가 못본 척 한 그게 바로 나였다.외양간, 여물통, 포대기. 그게 예수라는 표시입니다. 추운 겨울에 헐벗고 있다. 그게 예수입니다. 사람이 밥을 먹어야 되는데, 짐승보다도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예수입니다.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예수를 찾으려 하지 않았던가요? 예수를 만나야 진정한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를 만나는 방법은 외양간, 여물통, 포대기에 쌓여 있는 헐벗은 사람을 찾아가는 겁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진정한 성탄절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불교신자이지만, 목사님의 설교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성탄절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조건 믿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떤 삶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몇 곡의 아름다운 성탄 축가가 울려퍼지고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습니다. 웅장한 오르간 연주를 들으니 마치 아기 예수가 태어날 때의 그때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예배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인명진 목사님은 법륜스님을 강단으로 부르시더니 즉석에서 성탄 축하 메시지를 요청했습니다. 법륜스님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강단에 올라와 축사와 더불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스님이 교회에서 들려주는 성탄 축하 메시지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무척 이색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