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부산 출마는 그 분이 남긴 운명"

'부산 출마' 문재인·문성근·김정길 기자간담회... "45% 벽 넘으려면 몸 던져야"

등록 2011.12.26 16:27수정 2011.12.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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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부산·경남의) 민심이 많이 바뀌었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45% 가까이 득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45%의 벽이 상당히 두텁다. 마의 벽처럼 느껴진다. 이를 극복하려면 몸을 던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부산지역 출마를 결심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내년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택한 까닭을 이 같이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 의석 절반을 휩쓸겠다"고 장담했지만 여전히 강고한 지역주의 장벽을 무너뜨릴 돌풍을 만들기 위해선 스스로 몸을 던져야 했다는 얘기였다.

 

문 이사장은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차기지도부 예비경선이 열리는 서울 양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승리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승부처는 부산·경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 곁에는 이날 오전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그와 함께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부산 북강서을)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 부산진을)도 있었다.

 

문 대표 역시 부산 출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문 대표는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면서 총선 출마도 결심했다"면서도 "사실 수도권 출마를 검토해보라는 주문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은 것은 지역구도임을 너무 뼈저리게 알고 있다, 정치인 김대중은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자였고 정치인 노무현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한 이였다"며 "(부산 출마는) 그 분이 남긴 운명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이나 문 대표 모두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통합당을 책임지기 위한 길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김정길 "문재인·문성근 부산 출마, 노무현 대통령 돌아오신 듯해"

 

당선이 보장되는 수도권이나 자신의 연고가 있는 부산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문 이사장은 "내년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이상 부산·경남 지역의 19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일부 안고 있는 셈 아닌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문 이사장은 "여전히 부산·경남은 높은 벽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 벽을 넘어서기 위해 온 몸을 던지려고 하는 것이다, 부산 지역에서 의석 절반 이상 획득을 목표한다는 건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로 "김 전 장관이 작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이 각 지역별로도 45% 정도로 엇비슷하다"며 "45% 벽만 넘어선다면 한꺼번에 (부산의) 여러 지역에서 당선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출범도 주요한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부산 민심이 많이 변했지만 기존의 야권정당들을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걸 주저해왔다"며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안 정당을 만들기 위해 통합운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민주통합당은 기존의 민주당에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대표되는 시민사회 세력과 한국노총 등 노동세력이 함께 한다, 그 대표성과 폭이 다른 것"이라며 "부산 시민들은 정당 구성은 물론 당지도부 예비경선과 정책 등에서도 혁신된 모습을 보이는 민주통합당을 기꺼이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3당 야합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20년 넘게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분이 야권통합에 앞장서주시고 부산에 출마해주시니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돌아와서 제게 힘을 보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치에 거리를 뒀던 문재인 이사장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고 문성근 대표도 쉽게 서울에서 당선될 수 있는데도 정말 어려운 지역에 왔다"며 이들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그 역시 내년 총선 야권연대를 위해 '정치적 고향'인 부산 영도구를 떠나 부산진을 출마라는 '헌신'을 택했다. 현재 부산 영도구에서는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 역시 총선 승리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부산 바닥 민심이 뿌리 깊은 한나라당 지지이지만 작년 6·2 지방선거, 10·26 서울시장 선거 등을 계기로 야도(野都) 부산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문 이사장과 문 대표가 서부산 권역에서, 저와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동부산 권역에서 손 잡고 바람을 일으켜 부산 전역과 경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2011.12.26 16:27ⓒ 2011 OhmyNews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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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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