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지 한곳인 만주
최정규
그 여행 이후 가을이 오고 갔고 겨울이 왔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문득 지난여름 공정 여행을 통해 마주한 것들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그립곤 했다. 많게는 8시간, 적게는 4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만났던 중국의 풍경들이 시시때때로 떠오르곤 했다. 8박 9일 동안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의 안부가 시시때때로 그립기도 했다.
특히 윈난(차마고도) 프로그램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루구후에서 보낸 시간들은 언제까지고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 깊다. 그들과는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찾아가 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을 통해 갔었다는 것만 전달한다면 언제까지라도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낯선 이방인이 낯선 곳에서 겪을 수도 있는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 없이 말이다.
결코 가고 싶지 않은 곳은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을 통해 '기회만 닿는다면 언제든, 몇번이고 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 된 것이다. 아마도 많은 부분을 여행사가 결정하는, 심지어 쇼핑마저도 가이드가 관여하는, 게다가 시간에 쫓겨 빠르게 이동할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으로 그곳에 갔었더라면 윈난 여행이 내게 남겨준 것은 훨신 적었으리라.
윈난(차마고도) 공정여행지 중 한곳인 리장에서 버스로 8시간가량을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루구후나 여러 소수민족들의 각기 다른 재래시장 탐방은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상품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리장과 대리가 유명한지라 이곳을 찾는 국내 여행자들은 많다. 하지만 잠시 머물다 갈뿐,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자들처럼 그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도시의 속살까지 보고 느끼는 여행자들은 거의 없다. 몇 시간 잠시 머물렀다 오는 것과 하룻밤을 자며 보고 느끼는 것, 그 차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쓸만한 공정여행... 국내 여행은 없나?이런지라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은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고 누구에게든 권해도 결코 후회 없을 그런 여행이 됐다. 때문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 나는 공정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나 패키지 여행의 쓰라림을 가지고 있는 사람,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권하곤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정여행의 일정이 너무 길고, 국내 여행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해외여행 프로그램이 전부라는 아쉬움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서 '국제민주연대가 국내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해외여행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가볍게 참여할 수 있으리라 싶었다. 아마 나처럼 국내여행 프로그램을 원하는 공정 여행자들이 많긴 많았나 보다. 국제민주연대가 국내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보면.
다음은 국내에 공정여행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공정여행을 직접 이끌고 있는 여행기획자 최정규(한신대 중국문화콘텐츠학부 외래교수)씨에게 서면을 통해 들은 이야기다. 그는 수십 차례 중국 각 지역과 창산·메리설산 등을 직접 탐방해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 프로그램의 초석을 닦았다. 또한, 그는 여행작가이기도 한데 <친절한 여행 책>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수도권 여행지 베스트 85>등을 썼다.
'어떻게'가 중요한 바람직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