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아이오와 코커스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사진은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화당의 미트 롬니.
New York Times
세계 최대의 '정치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미국 대선이 마침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3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코커스(caucus)는 당원들만 참여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 방식으로 당이 직접 선거를 관리한다.
반면 프라이머리(primary)는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주 정부가 선거를 관리한다. 프라이머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보다 조금 늦은 10일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된다. 공화당 후보들은 '기선 제압'을 위해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사실상 확정적이어서 경선을 치르지 않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공표할 가능성도 있어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누가 공화당의 후보가 되어 대선에서 오바마가 맞붙을 것인가다.
'모범생' 롬니, 꾸준한 지지율이 강점그동안 수많은 후보들이 유세와 토론을 통해 각축을 벌인 가운데 공화당은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롬니는 지지율 기복이 심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꾸준하게 선두권을 지켜온 인물이다. 지난달 말 NBC, CNN 등 주요 방송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공화당 내에서 점차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베인 앤 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엘리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롬니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본선 경쟁력'이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대선에서 무당파의 표심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과 달리 롬니는 중도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면서 오바마와 대선에서 맞붙을 경우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약점도 있다. 롬니는 소수파 종교인 모르몬교 신자다. 하지만 보수적 기독교 신자들이 대부분인 아이오와에서 만약 롬니가 코커스 승리를 따낸다면 종교적인 약점은 향후 일정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롬니의 뒤를 쫓고 있는 인물은 폴이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폴은 복지를 줄이고, 해외 원조를 끊고, 정부 규모를 축소하는 등 소신있는 보수적 공약을 수십년간 주장하면서 조금씩 지지율을 높여왔다.
하지만 다소 과격하면서도 현실성 없는 공약들로 인한 '괴짜' 이미지가 대선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만약 폴이 경선에서 패할 경우 공화당을 탈당해 단독으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당연히 오바마가 유리해진다.
이밖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이 경선을 위해 뛰고 있지만 도덕성 논란과 잦은 말실수 등으로 만족스러운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재선 노리는 오바마, 문제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