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경의 1기수 위 선임과의 면담1507함 현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1기수 위 선임전경과 실종자 가족들이 면담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 온 언론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대화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취재진들을 밖으로 내보내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실종자가족들로부터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동이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원망은 태안해경으로 향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께 태안해경 경무과를 방문해 사고경위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뒤 오후 1시 30분께 태안해경에 도착한 1507함 현장 근무자들과 대면했다.
하지만, 2시간 반 가량 개별적으로 진행된 면담 이후 실종자가족들은 근무자 4명의 진술이 시간과 상황에 있어서 모두 다르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차 이경의 친척이라는 이아무개(48)씨는 차 이경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진술과 관련해 "부(함)장은 면담 후 내려가는 모습을 봤고, 전경소대장은 부장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다"며 "또 혼자서 (선실)밖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나갈 데도 없다는 말을 해 도대체 애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만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가족들은 그나마 (부장 면담 이후 소대장 호출 전) 최종 20분의 공백을 부장과 소대장은 알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근무자와 면담을 마친 오후 4시께에는 태안해경 오안수 서장이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해경 강당으로 찾아와 대화를 진행하려 했지만 오히려 실종자가족들의 감정만 돋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오 서장이 지휘봉을 흔들며 가족들과 대화에 나서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실종자 가족들은 험한 말로 오 서장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실종자가족측은 오 서장을 향해 태안해경이 실종 보고를 받고 취한 조치가 무엇인지, 발견할 가능성은 있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고, 오 서장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오 서장은 "경비정과 헬기 등을 급파해 수색에 나서고 있으며,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실종자가족들이 해 달라는대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태안해경 수사과장도 "현재 경비정(1507함)이 경비 중이어서 우선적으로 (면담차 들어온) 4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경비정이 입항하면 전 대원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종자가족들은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강당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또 다시 반발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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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경 전경 의문의 실종..."내 아들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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