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에 묶인 김근태 전 의원. 김 전 의원은 수사과정에서 물고문, 전기고문을 당해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오마이뉴스
한종연에 이어 네티즌들도 각종 포탈을 통해 서명과 청원캠페인을 벌이는 등 이근안 목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 A씨는 고문사건을 인용해, 이근안 스스로도 자백과 사과를 하지 않은 현재진행형 범죄라면서 당장 고인과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성토했다. A씨는 이어 김근태 고문의 이근안 면회 기록을 찾아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당시 김 고문은 "사죄하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이근안을 보며 차마 용서하지는 못했다. 악어의 눈물이 아닐까, 혹시 내가 또 둘리는 것은 아닐까? 또 둘리면 과거에 당한 것의 곱빼기로 당하는 기분이었을 것 같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이근안의 끝 모를 궤변이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공안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비밀 결사 등 조직에 소속돼 있다. 조사를 받은 이들 상당수는 해당 조직 기밀을 당국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원래 조직으로 복귀한 뒤 대접이 예전만 같겠는가. '배신자' 소리 듣지 않으려면 비밀 누설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대야 한다. 결국 '고문에 못 이겨서'라는 대답이 제일 타당하지 않겠냐."(이근안 인터뷰 중에서)네티즌 C씨는 강조한다.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라고. 이근안은 그 용서를 품에 안고 감화 받아 기독교에 귀의했다고. 그러나 단 한 가지, 목회자로서 자질은 차치하고 용서를 품에 안은 당사자가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을 또 다시 능욕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최근 이근안 목사는 자신의 직을 이용해 대외활동을 하며 자신의 안보관을 설파하고 있다. 그가 한 주요 발언으로 "전교조가 학생들에게 북한을 찬양하는 교육을 하고..""무수히 많은 간첩들이 버젓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대공분야, 간첩사건 수사는 속수무책의 지경" 등이 있다.
한편 김근태 고문은 서울대 재학 중이던 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민청련 사건ㆍ전민련 활동 등으로 수배와 투옥을 되풀이 했다. 이후 15대부터 17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이르러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고문은 군사정권 시절인 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전 경감 등에게 무려 10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평생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파킨슨병을 앓다 지난 12월 30일 오전 뇌정맥 혈전증으로 숨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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