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BMW
맏형격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온화한 성품에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소통경영을 강조한다. 직원이 있어야 회사가 있다는 지론에서다. 일 처리가 꼼꼼하고 대충 넘기질 못한다.
특히 시장을 꿰뚫어보는 지략도 뛰어나다. 전략가이면서 두둑한 배짱도 있다. 외환위기 당시 BMW 본사에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 요청, 이를 성사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판매부진으로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사업권을 반납하려는 상황인데도 김 사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사에 강력히 요구해 2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BMW코리아는 이후 승승장구, 수입차 시장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전년대비 38.7% 증가한 2만3293대를 판매, 국내에 진출한 수입브랜드 중 사상 처음으로 2만 대를 돌파했다.
김 사장은 BMW코리아 설립(1995년) 당시 재무 담당 상무이사에서 2000년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BMW를 국내수입차시장 1위 브랜드로 키워냈다. 지난해는 김 사장에게는 뜻 깊은 한해였다. 공익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국내 수입차업계로는 최초다. 김 사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미래재단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김 사장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차를 적게 팔아서가 아니다. BMW 브랜드를 한국고객들에게 알리는 데 부족하다는 뜻이다. 올 한 해 김 사장의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큰 그림이 자못 궁금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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