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자료사진)
남소연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실상'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장은 7일 오후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영석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면서 불출마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경남 남해 출신인 박 의장은 경남 양산이 지역구다.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사건에 비서가 연루되어 구속되고, 한나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 의장이 총선 불출마를 내비쳐 관심을 끈다.
이날 박 의장은 '총선 불출마'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불출마로 받아들이고 있다. 행사에 참석했던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이사는 "불출마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모두 불출마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양산시민신문>에 따르면, 이날 박 의장은 "지난 보궐선거 때 다음에는 양산 출신 국회의원을 뽑아 달라고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윤영석 동지는 바로 양산 토박이"라며 "윤 동지는 외모와 말씨, 글, 판단 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춘 신언서판(身言書判)"라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가 잘 아는 큰 스님이 윤영석 동지를 훌륭한 인물이라고 하더라. 내가 총선에 나오지 않더라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20여 분간 축사를 한 그는 "좋은 친구한테 내 자리를 물려준다"고 말했다.
박희태 의장은 2008년 총선 때 남해 하동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09년 보궐선거 때 양산에 출마해 당선했다.
양산에서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김정희(51) 새한항업 해외사업본부장과 민주통합당 송인배(43)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상준 해운청소년수련원 이사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역에서는 비례대표인 조문환 의원과 허범도 부산시 정무특보,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승환 전 국가정보원 관리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박희태 국회의장, 총선 '사실상 불출마 선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