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박용진, 이강래, 이인영, 문성근, 박지원, 박영선, 한명숙, 이학영, 김부겸 후보(기호순).
남소연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 80만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참여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7일 오후 9시까지 모집된 선거인단 수가 총 77만 127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당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며, 민주통합당이 당초 예상했던 25~30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선거인단 중 30·40대와 수도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민주통합당의 '탈(脫)호남'이 예상된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비당원 12만 7920명을 포함해 총 77만 1273명이 당원·시민선거인단으로 접수했다"며 "이 중 모바일 투표를 택한 이는 선거인단 중 88.4%에 달한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당비당원을 제외하면, 64만 명이 넘는 일반 시민이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하기로 한 것. 또 오는 15일 현장 투표에 나설 2만 1000명의 대의원을 감안하면 약 79만 명이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일반 시민 참여가 컸다. 서울에서 20만 1937명, 경기도에서 11만 6128명, 인천에서 2만 3493명이 참여했다. 전체 선거인단 중 수도권 선거인단 비중이 59.4%에 달한다. 전통적인 표밭이었던 호남 지역의 선거인단 비중은 전체의 22.7% 정도였다. 광주(4만 30명), 전남(5만 1036명), 전북(3만 9428명) 등 총 13만 494명이 참여했다.
민주통합당은 30~40대의 참여가 높은 점도 주요하게 보고 있다. '호남 지역색'과 함께 민주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던 '정당의 노쇠화'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단 점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 신청자 중 20·30대는 전체의 44.4%로 총 25만 2684명, 40대 이상은 55.6%로 총 31만 6306명 정도다. 당초 연령대별 보정비율을 통해 가중치를 두고자 했던 20·30대 선거인단이 보정비율(4:6)에 근접한 것이다. 또 40대 이상 선거인단도 40대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30·40대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민심과 당심이 괴리되면서 발생된 광범위한 무당파층을 이번 선거를 통해 끌어들였고 정당의 온라인 의사결정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특히, "일반 선거인단이 대거 참여하면서 기존의 계파 간 줄세우기나 세력 간 합종연횡 자체가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앞으로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하루 동안 이의신청을 진행한 후 선거인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의 90% 가까이가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민주통합당은 선거인단 신청인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당초 예정했던 투표기간을 사흘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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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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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지도부, 수도권 30·40대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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