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동영상정봉주 전 의원은 수감되기 전에 미리 동영상을 찍어 6일 '친형제와 다름없는' 김효석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김당
김 의원은 정봉주 편지를 올리기 하루 전인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의 책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세 번째 희망을 찾아>(풀피리, 이하 '세 번째 희망')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대개 출마 지역구에서 하는 게 관행인데 김 의원은 3선 의원답게 국회에서 열었다.
사실 정봉주 전 의원이 '친형제와 다름없는' 김효석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일 출판기념회에서도 수감되기 전에 제작한 '정봉주 축하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정 전 의원은 축하 동영상에서 자신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한 사유를 설명하며 "김효석을 외면하면 정봉주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이처럼 감옥 수감에 대비해 미리 김 의원 지지를 호소하는 축하 동영상과 자필 편지를 준비한 데는 두 사람의 막역한 인간관계가 작용한 탓이 크다. 김 의원은 정봉주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김 의원은 2003년 분당 이후 4년만인 2007년 8월에 출범한 대통합민주신당(이후 통합민주당, 민주당으로 바뀜)의 원내대표를 지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의 입국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2007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때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로서는 국회 상임위에서 BBK 공세에 앞장설 '공격수'가 필요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교육위 소속인 정봉주 의원을 불러 "정무위에 가서 BBK 저격수를 맡아 달라"고 어려운 부탁을 했다. 의원들에게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이듬해 4월 총선도 중요했다. 정 의원이 난색을 표하자 김 원내대표는 "저격수를 잘하면 3선까지 간다"면서 "홍준표를 보라"고 구슬렸다. 홍준표 얘기에 정봉주의 눈빛이 달라졌다.
정봉주가 BBK 저격수가 된 사연이런 비화는 김 의원의 <세 번째 희망>은 물론, 정봉주의 <달려라 정봉주>에도 나온다. 정무위로 '사보임'된 정 의원은
'@bbk_sniper'라는 트위터계정에 어울리게 'BBK 저격수'로 맹활약했다. 당시 한나라당측은 BBK 의혹 사건과 관련, 정봉주 의원과 김종률-박영선 의원 그리고 정동영 대선후보에 이르기까지 6명을 고소했다. 그중에서 정봉주 의원만 기소되어 유죄가 확정된 데는 가장 앞장서 정권에 밉보인 탓도 있지만, 혼자 앞장서 검찰에 출두해 진술조서를 받은 탓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