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변인-안희정 동반자가 꿈꾸는 세상은?

김종민 민주통합당 논산·계룡·금산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박정희 시대 벗어나야"

등록 2012.01.11 11:10수정 2012.01.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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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충남 논산 문예회관에서 열린 김종민 통합민주당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사람 세상, 2012).
10일 저녁, 충남 논산 문예회관에서 열린 김종민 통합민주당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사람 세상, 2012). 심규상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그는 요즘 논산·계룡·금산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연일 현장을 누비고 있다.

기자는 틈틈이 김 예비후보에게 물어왔다. 국회의원에 도전한 이유는?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그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사람 세상, 2012>다. 10일 충남 논산 문예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안희정 충남 도지사를 비롯해,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 각계 인사와 지역주민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희 시대에서 벗어나자"

이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스스로를 "노무현의 대변인, 안희정의 동반자"로 소개했다. 책 제목도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썼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따왔다. 책 내용은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물음에 맞춰져 있다. 이는 '노무현의 생각'이자 '안희정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는 책머리에 "강을 건너면 타고 온 뗏목을 버리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희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절대빈곤을 극복하는데 '박정희 역사'가 뗏목 구실을 했다"며 "그 역사를 존중하더라도 뗏목을 이고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성장제일주의로 직행해 온 '박정희 역사'에서 정의,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가치를 세워놓은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로 설명한다. 이어 그는 "두 기둥위에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예비후보는 "민생에 투자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식정보화에 이어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 발전한 것은 민주주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산업화로 이룬 경제적 기반과 민주화에서 비롯된 창의와 활력이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며 "그 속에는 구로공단, 마창공단, 울산공단으로 향했던 우리의 형님, 누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충남 논산 문예회관에서 열린 김종민 예비후보(왼쪽)의 '사람 세상 2012' 출판기념회에는  안희정 충남 도지사(오른쪽)를 비롯해 각계 인사와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0일 충남 논산 문예회관에서 열린 김종민 예비후보(왼쪽)의 '사람 세상 2012' 출판기념회에는 안희정 충남 도지사(오른쪽)를 비롯해 각계 인사와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심규상

그는 "경제는 성장했지만 민생지표는 선진국과가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그 근거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교육비와 노인 빈곤율 및 자살률, 낮은 서민복지가 열거된다.


그는 "삼성전자가 한해 16조 원 순이익을 내지만 서민경제를 나아지게 하는 데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며 "민생이 나아지려면 서민경제와 서민복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우리 사회 양극화 수준이 20:80이 아닌 1:99로 향하고 있다"며 "해답은 복지투자를 늘려 서민의 생활비용을 줄이고 일자리 투자, 창업투자를 통해 일하고 장사할 기회를 많이 만드는 민생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민생투자는 저효율산업(공공서비스 일자리, 창업, 농업), 사회서비스투자(육아, 보육, 교육, 간병, 노인복지, 장애인 복지 등), 지식서비스 창업활성화, 농어업이다.

"큰아들이 집안 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발전 전략은 온 가족이 희생해 큰아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뒤 성공한 큰아들이 동생들을 부양하는 '큰아들 중심 전략'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이런 발전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회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서울이 바로 큰아들"이라며 "문제는 큰아들 빼고 나머지 형제들인 지방과 중소기업, 서민은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대기업으로 이루어진 '3만 달러 국가'와 지역과 중소기업, 서민으로 이루어진 '1만 달러' 국가로 분열돼 있다"며 "중앙과 지방 간 권력분산, 분권발전, 균형발전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정치가 대결과 승패에 머무르지 않고 공존과 통합으로 가려면 승자독식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거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마다 대결과 적대를 부추기고 그 결과 하나의 정당이 지역을 석권하는 게 현실"이라며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등 하루빨리 승자독식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민주주의 핵심 본질"이라며 "앙상한 다수결민주주의보다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합의를 이루어가는 합의제 민주주의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와 타협, 합의를 만들어내는 힘은 다수의 시민이 참여와 소통"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 "사람 사는 마을"

 김종민 예비후보
김종민 예비후보심규상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그가 말하는 '마을'이다. 그가 충남도 정무부지사 시절 눈여겨 본 분야 또한 '3농 혁신'이었고 '마을'이었다.

그는 "이제는 도시에서만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농촌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한다. 농어총은 "민생 투자시대, 분권발전시대를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투자지"라고 말한다.

도시의 사람과 에너지를 농촌의 자원과 연결시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을 찾자는 주문이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사람 사는 마을'은 매우 구체적이다. 그는 "단순한 전원주택단지 조성이나 농업 소득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만으로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지 않는다"며 "주거, 일자리, 문화복지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생활공간"을 꿈꾸고 있다.

그는 농촌형 친환경주거단지로 개인별로 한두 채씩 집을 짓는 방식이 아닌 '약 50가구 정도가 단지를 구성해 도로, 상하수도, 통신 등 인프라를 갖춘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제시한다. 농촌형 6차 산업으로 새로운 소득과 일터를 만들고, 마을단위 커뮤니티 센터와 찾아가는 복지문화 프로그램의 결합시키는 설계도를 첨부하고 있다. 이 안에는 농촌형 소규모 학교모델, 농어업 펀드 조성 등 세세한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 김 예비후보가 정무부지사시절 창안한 주거, 산업, 문화-복지를 결합시킨 마을형 복합단지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루신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당신 곁에서 배운 대로 정직한 정치를 펼쳐나겠다"며 "정치적 동반자인 안 지사와 함께 노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고 충남 발전을 일궈 나가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김 예비후보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 <내일신문> 기자와 <시사저널> 정치팀장을 거친 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안희정 충남 도지사의 초대 부지사를 역임했다.
#김종민 #민주통합당 #논산 계룡 금산 #노무현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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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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