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 바이러스공은...

[정치풍자소설 대권무림- 제 50 화] 에피소드 6, 혁신과 통합, 쇄신으로 열리는 사회

등록 2012.01.12 17:06수정 2012.01.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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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 바이러스공은 눈을 감고 마음으로 울었다.

관악골에 중턱에 위치한 학당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오늘 따라 더 청아한 소리를 내며 돌돌거린다. 미세한 떨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절실했던 그의 감각이 상식적인 자연의 현상에 이토록 목마른 것은 가슴 속에 절절히 끓고 있는 삶의 정도에 대한 믿음 때문이리라. 돌이켜보면 신체 해부 도력을 거쳐, 경제 강호의 그 피 말리는 혈투를 거쳐 이제 무림계의 고수들만이 일합을 겨루는 정치 무림의 외줄 꼭대기에 어느새 서 있다.

원했던 일도, 바라던 일도 아니었는지, 아니면 백성들의 조화로운 동반성장을 꿈꾸는 순수한 나의 애정의 발로였는지 나도 모른다. 다만, 나는 저 거칠고 황량한 정치 무림의 강호 한 가운데서 때로는 재단사들의 선 긋기도, 때로는 칼잡이들의 난도질도, 또 때로는 정련된 무공으로 올바른 도장을 이끌고 있는 맹주들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광선으로 겨루고 또 겨루며 내일을 준비할 뿐이다. 마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클라이드처럼 총탄이 빗발치는 광장으로 뛰어나가거나, 화살이 비 오듯 내리는 영화 '300'의 스파르타 전사들처럼 말이다.

돌이켜보면 결코 다사하고 다난할 수 없는 무림강호의 속성상 구름에 해 가리고, 달빛에 교교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하는 무림의 본질은 그 명멸의 속도만큼이나 어렵다. 지난해 초반, 지상교류 기문외교사가 하늘 아래 천하제국들의 일사천리 진행 아래 거행된 세계연합집단촌의 촌장 선거에서, 오 년 동안 쌓은 외교무공의 전적이 하려하여 별다른 저항(가령 니뽄훈또시빤쓰국의 훼방이라든가)없이 연임되어, 집단촌장으로 부인하자, 자연히 외교사의 향방을 둘러 싼 세간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또한 '애들 밥 먹는 것' 가지고 돈키호테가 되어 풍차에 뛰어들었던 원조보보스 세훈강남공자도, 서울특별공방의 맹주 자리를 걸고 진행한 자라나는 새싹 무림동자들 점심밥 주기 프로젝트(무상급식)에서 나가떨어지며 짐을 쌌다. 무림기자들 앞에서 큰절까지 올리며, 한나라공방의 도꼬다이에게 면박과 공방의 눈총을 온 몸에 맞으면서도 진행한 무상급식 비무대회의 패배는, 강남공자 세훈장검이 무림의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얻은 전리품인 2인자의 자리를 무념무상 원순희망제작창에게 헌납하며 완전백신 철수바이러스공의 상식의 시대를 열게 했다.

하늘하늘 가을이 익어 갈 무렵 온 천하를 물들이는 코스모스처럼 여리고 여린 품성으로, 뭇 무림의 강호들을 설레게 해 스스로 자충수를 두게 하는 전략으로 미소를 날리던 원조모모스 경원중구미모령 또한 다시 수련하러 산에 갔다. 서울특별공장의 접수가 한 순간의 검 끝의 빗나감과 젊은 정보 도령들의 손끝의 위력으로 물거품이 되자, 최대도방의 최고 무사의 직위와 원칙공주의 후예라는 타이틀을 반납한 거다.

대 쥬신의 한의 비법과 옥황의 진짜 내공의 선구자를 자처하며 '동방청구권'과 '탐라정공법'으로 젊은 무림의 선도에 서려던 희룡탐라방과, 진시황이 동남동녀들을 보내 불로초를 구하려 한 삼신산의 정기를 받고, 명산대천을 두루 찾아다니며 남도 무림의 진객을 뽐내려던 남도 무림의 대중통일천하의 수제자 정배목포천재공도 별다른 공력의 완성과 선도의 창의적인 술도術道를 보이지 못한 채 잠자러 갔다. 다들 우리 조상님네들의 전통적인 정치 무림의 수행 방식인 산중기력의 내공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공은 지난 늦가을 종주했던 조선의 비경 설악산의 정기를 떠올렸다. 와선대에 누워 바람을 흡수하고, 비선대에서 신선들이 날아다니는 홀경에 잠을 못 이루던 기억. 그리고 선녀탕에 앉아 오랜 시간 주체할 수 없는 응심의 발로를 단전의 깊디깊은 근기根基 공력으로 버텼던 시간. 선유담과 칠선계곡, 그리고 성인봉과 신선대에서 바라본 산하는 정녕 신선들이 노닐 수밖에 없는 장렬한 아름다움이었다. 지상 최고의 선경이라는 금강산의 절경만큼 설악산의 강협剛協은 선풍자상仙風自象한 능력으로 공의 수행에 믿음을 주었다.

'나는 어쩔 것인가. 특별공방에 자리 한 희망제작창의 창고에는 우리의 전통도예인 풍류도의 현명하고 어진 도의 기운이 쌓여 공방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질 것인가. 제작창은 해 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근기가 없는 일반 백성들이 쌓는 내공에는 대중성이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희방제작창이 쌓은 '무념무상권'에는 전통적인 수련 방식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은근친밀도'와 '미소교화도'로 백성을 위무하는 자상함이 내장되어 있다. 누천 년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라고 민족교화 단재공이 말한 묘청이 난도 백성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시민무림의 세계를 연 서울특별공국 맹주의 교체 사건과 비교할 수 있을까?' 설악산의 종주를 끝내며 바이러스공은 등산화의 끈을 더욱 단단히 고쳐 매었었다.


문(재인부산문향), 성(성근배우도랑), 길(정길백두공)은 부산에 도방을 차렸다. 종로의 안정을 과감히 버리고 고향 부산에 비기를 전해주려다 끝없이 실패한 태왕의 업적을 극복하러 떠난다. 실수를 고쳐 새로운 정련된 무공으로 부산의 두터운 벽을 깨겠다고 도랑과 백두공은 차례로 출사표를 던졌다.

"태왕 무현공이 넘지 못한 벽을 넘어 허탈하고 면목 없어서 초야에 묻혀 검을 닦고, 글발의 기치만을 올리다 보니, 이놈의 세상 문제 많아라. 바꿔야 산다는 백성들의 여망에 부응하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의병의 심정으로 내 기꺼이 한 몸 던져 타고 남은 재가 되리라.

두터운 지역 구도는 타파 되어야 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무술은 이제 이 나라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야 한다. 지역의 피해자 대중통일천하와 극복의 선구자 무현 태왕의 뒤를 이어 우리 세 검자가 부산 강호에 승리의 깃발을 꽂아 무현 태왕이 남긴 운명의 나침반을 바로 세울 것이다." 성근배우도랑.

"지난 부산직할도방 선거에서 나는 44.6%를 얻었습니다. 허 맹주와의 일합은 아주 재미있는 대결이었고, 나는 자신을 얻었습니다. 또한 나는 지난 대련을 통해 이제는 바꾸라는 부산 백성들의 고요한 외침, 바람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낙동강 이남의 바람이 일으키는 신선한 백성의 여망. 아, 나는 지금 뚜렷하게 들립니다. 부산의 승리는 야권의 승리이며 이 기운을 대한민주무림대국의 모든 강호에 뿌려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정길백두공.

행복의 첫째 조건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이 건강이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곧 질병을 멀리한다는 뜻이므로 먹는 것, 마시는 것이 위와 장으로 흡수되어 몸을 정갈하게 해야 한다. 경제 무림으로, 교학 무림으로, 사람들에게 상식과 비상식의 차이를 공력으로 보여 주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이 무언가를 생각했다. 문. 성. 길은 지역구도 타파에 두었다. 그럼 나의 운명은 무엇인가. 사람에게 쥐어진 운명을 숙명이라는 단순 조합이 아닌 '사명'으로 인식하는 것인가?

산허리를 베어 물며 지나가는 바람이 청량함으로 목덜미를 감쌀 때, 한 해가 저물고 혁신과 통학권으로 새로 뭉친 민주통합방에서는 의지태랑 부겸대구승이 의지의 칼끝을 고향 대구로 정조준하고, 사건과 사고로 잡설이 그칠 날이 없는 한탄국 한나라방에서도 정현딸랑방의 광주행이 그려졌다. 그사이 민주통합방의 새로운 맹주 선출비무대회는 연일 당단풍나무처럼 불타오르며 결전의 날을 향하여 순항하고 있었고, 역시 가장 문제인 돈 선거의 문제로 각 도방의 눈치싸움도 치열했다. 바야흐로 2012, 커다란 두 번의 비무, 세기의 대결의 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 바이러스공이 타고 돌아오는 인력거에 산나물을 이고 시장으로 팔러가는 할머니의 다 굽어지고 쭈글쭈글해진 손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공은 눈을 감고 마음으로 울었다.

덧붙이는 글 | *대권으로 가는 길에는 사랑이 절대로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대권으로 가는 길에는 사랑이 절대로 필요하다.
#안철수 #박원순 #오세훈 #나경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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