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문화원 수상한 후원금 모금...'의혹의 눈길'

법인계좌 놔두고 개인계좌로 모금...일부 회원들 고발 시사 파문 확산 조짐

등록 2012.01.13 16:22수정 2012.0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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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사들 간 법적 다툼을 벌이며 심한 내홍을 겪은 온양문화원이 이번에는 후원금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후원금은 온양문화원이 구랍 29일 송년회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행운권 추첨을 통해 전달할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법인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하지 않고 개인계좌로 모금해 사태의 불씨가 당겨진 것.

소득세법상 법인단체들이 후원금을 모금할 때는 법인계좌로 받는 것이 상식인데 이를 지키지 않고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회원들과 외각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횡령, 또는 타 용도로 전용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 통상적으로 회계책임자가 후원금 모금을 관리하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담당직원을 바꿔 후원금 모금을 지시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온양문화원 회원 A 씨는 "지난달 말경 전화가 와 후원금 모금을 한다고 해 기부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법인계좌가 아닌 개인계좌였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이다. 어떻게 법인단체가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회원 B 씨도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개인계좌로 모금해 영수증을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법인계좌가 아닌 것을 알았다"며 "법인단체가 법인계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계좌로 후원금 입금을 요구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 일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또 다른 속내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안가질 래야 안가질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회원 C 씨도 "최근 온양문화원 송년회 행사와 관련해 후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후원금의 모집방법이 문화원의 공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원 법인계좌가 아닌 직원 개인계좌로 입금 받는 등 많은 의혹과 물의를 빚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개인계좌로 모금한 것 자체가 불법성이 있다고 보여지며, 또한 아무리 투명하게 모집하고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금액이 모금됐으며, 또한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가 없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사법당국에 고발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C 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서를 곧 온양문화원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후원금 모금 업무를 담당했던 D 씨는 "송년회 상품으로 줄 물품 구입을 위해 후원금 모금을 했다"며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업무가 미숙해 수입을 안 잡고 물건을 사서 나눠줘도 되는 줄 알고 한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다"고 앞선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회계책임자가 아닌 자신이 일을 맡게 된 것에 대해서는 "사무국장님이 회계책임자인 'E 씨가 바쁘니 D 씨가 후원금 모금 업무를 담당하라'고 해 맡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계좌로 모금할 경우 기부금 영수증이 발행 안 되는 것을 몰랐다"는 상식적으로 다소 납득이 안 가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온양문화원 회계책임자인 E 씨는 먼저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못 박은 뒤 "과거에는 내가 후원금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른 직원에게 후원금 모금 업무를 맡겼다. 사무국장은 내가 바쁘니 D 씨가 맡으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바쁜 일도 없었다. 후원금 모금 업무를 맡는데 지장은 없었다"고 말해 사무국장이 갑작스레 담당자를 바꿔 D 씨에게 후원금 모금 업무를 맡긴 이유에 대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온양문화원 사무국장은 후원금 모금 과정을 점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문화원 내부가 (이사들 간 법적 다툼 문제 등으로)시끄럽고 어수선했다. 이러한 이유 등의 문제로 후원금 모금 업무에 대한 점검을 하지 못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다소 군색한 해명을 한 뒤 "행사가 끝나고 결제가 올라온 후에야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은 줄)알게 됐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장님과 상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담당직원의 업무 미숙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문화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양문화원은 후원금 정산을 위해 사용내역서 작성했으며, 원장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이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계책임자인 E 씨는 "법인계좌로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못하게다"고 불법성을 지적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의 갈등을 해결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해 봉합수순을 밟던 온양문화원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또 다시 법적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온양문화원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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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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