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3주기 추모음악회 성료

각계 시민 등 400여 명 참석 고인의 삶과 정신 기려

등록 2012.01.15 17:26수정 2012.01.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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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3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무대 배경엔 고인이 남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수확은 후손들이 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사진과 함께 보인다.

14일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3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무대 배경엔 고인이 남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수확은 후손들이 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사진과 함께 보인다. ⓒ 이민우


고 상곡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3주기 추모음악회 겸 '해우재' 도록 출판기념회가 지난 14일 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 한국화장실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1939년 경기도 이천시 외갓집 뒷간에서 태어나 '화장실'과 뗄 수 없는 운명을 시작했다. 수원신풍초등학교와 수원북중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수원농고), 서울대학교 잠사학과를 졸업한 뒤, 수원농고와 안성농업전문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경기도청 창업과장을 거쳐 동서철강을 세워 기업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수원문화원장 시절 수원 서호저수지 개방과 수원천 복개 반대에 힘썼으며, 무소속으로 민선 1, 2기 수원시장을 역임하면서 수원화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수원 유치, 화성행궁 복원, 청계천보다 앞선 수원천 복원공사 추진,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 한국화장실협회 창립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을 당선된 뒤에도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 반대 단식에 나서는 등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힘썼다. 특히, 전립선암으로 병마와 싸우던 힘든 시기에도 세계화장실협회(WTA)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아 '화장실문화운동'을 세계에 전파하던 중 2009년 1월 14일 별세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추모사에서 "지난 2010년에 개관식을 가진 해우재는 그간 많은 국내외 방문객과 시민들이 발걸음을 해 화장실 문화의 발상지로 수원의 랜드마크가 됐다"면서 "이 자리가 심재덕 전 시장의 고결한 뜻을 되새기는 저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김병순 회장은 심 전 시장을 회고하며 "이제 영원히 그분을 뵐 수 없게 되었지만, 그분이 남기고 간 발자취는 영원히 영원히 우리 수원시민과 함께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세계인의 가슴속 깊이 간직될 것"이라면서 "오늘 훌륭한 도록이 세상이 나오는데 열과 성을 다하신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시의회 의장, 관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저는 깨끗한 화장실에 들어가면 심 시장님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고, 정리가 안 된 곳에 들어가면 언짢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수원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화장실 문화를 바꾼 고인의 뜻을 더 가꿔나아간다면 우리의 화장실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수원시 화장실 문화전시관 해우재에서 펴낸 도록 <해우재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의 표지. 심재덕 이란 이름 옆에 재밌는 상징이 담겨 있다.

수원시 화장실 문화전시관 해우재에서 펴낸 도록 <해우재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의 표지. 심재덕 이란 이름 옆에 재밌는 상징이 담겨 있다. ⓒ 이민우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이 고 심 전 시장의 부인인 선정선 여사에게 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에서 발행한 책자 <해우재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을 증정했다.


이 책자는 심 전 시장이 '세상에 하나뿐인 화장실 변기 모양의 집'을 지어 살던 사택(해우재)을 수원시가 기증받아 박물관 형태인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개관한 '해우재'의 상설전시도록이다. 고인은 화장실문화운동에 솔선하며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헐고 '해우재'를 세웠다.

추모음악회에는 테너 정세욱과 피아노반주 김지은이 '그리운 금강산', '그라나다(Granada)'를, 바이올리니스트 위지만과 고인의 손녀인 심화인이 '바흐의 2 바이올린 협주곡 d 단조 작품 1043' 바이올린 협주를, 피아니스트 한우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심화인, 첼리스트 김도형이 피아노3중주로 '사랑의 인사', '아름다운 날'(A wonderful day)를 선사했다.

또한 소프라노 이영숙과 피아노반주 유은정이 '못잊어', '동심초'를,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현악4중주로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You raise me up)', '여인의 향기 OST'를, 바리톤 우주호와 피아노반주 우아미는 '명태', '선구자'로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a  소리꾼 장사익이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을 추모하며 즉석에서 '귀천'을 불렀다.

소리꾼 장사익이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을 추모하며 즉석에서 '귀천'을 불렀다. ⓒ 이민우


특히,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참석했던 소리꾼 장사익이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심 전 시장께서는 냄새나는 곳을 향기나는 곳으로 만들어 주셨다"면서 "정치와 경제, 문화 모든 것이 향기나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하며 '귀천'을 불렀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행사는 심 전 시장의 부인이자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선정선 여사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선 여사는 "남편의 작은 노력에 많은 분들의 열정이 보태져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 같아 그저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김진표 의원(민주당, 수원 영통), 남경필 의원(한나라당, 수원 팔달), 이찬열 의원(민주당, 수원 장안), 성관모 통일나눔 공동대표, 김상회 경기도의원, 명규환 수원시의회 부의장, 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인사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4.11 총선)를 앞둔 시기임을 보여주듯 한나라당의 김용남 예비후보(수원 장안)와 민주통합당의 유문종 예비후보(수원 팔달), 김영진 예비후보(수원 팔달), 이대의 예비후보(수원 팔달), 이기우 예비후보(수원 권선), 신장용 예비후보(수원 권선) 등 출마예정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중앙신문(www.ggjapp.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중앙신문(www.ggjapp.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재덕 #해우재 #미스터 토일렛 #화장실 #염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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