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되면 한미FTA 폐기 가장 먼저 할 것"

[인터뷰]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경선주자①-최영구 예비후보

등록 2012.01.18 10:41수정 2012.01.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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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전광역시당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4·11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후보등록을 받는다. 현재 대전에서는 대덕구, 서구갑, 중구, 유성구 등 4개의 지역구에서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성에서는 2명의 후보가 출마,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국민참여당 출신 최영구(43) 후보와 민주노동당 출신 유석상(38)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유성구 경선은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당원투표는 오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되고, 여론조사는 2월 2일과 3일 진행되어 최종발표는 2월 4일 하게된다.

<오마이뉴스>는 대전에서 가장 먼저 경선이 치러지는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경선주자 2인을 16일과 17일 인터뷰했다. [편집자말]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장대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최영구 예비후보는 출마이유에 대해 "정치혁신을 통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과학기술인으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들을 대변하고, 올바른 과학기술정책을 만들어 국가발전의 기반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한미FTA 폐기와 미디어법 개정, 노동조합법 개정을 꼽았고, 무상보육과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석상 후보에 비해 자신이 가진 강점으로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본선경쟁력, 그리고 과학기술인으로서의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웠다.

잠정적 야권연대 대상인 이상민 의원의 당적변경에 대해서는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면서 이 의원은 야권연대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다음은 최영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생활정치는 오래 해 왔지만 공식적으로는 첫 출마인데, 출마 이유가 무엇인가?
"그동안 생활정치 15년을 해 오면서 우리사회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많이 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도 할 수 없다. 오직 참여하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정치를 혁신할 수 있다. 그러한 정치혁신을 통해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대전 유성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권리는 침해당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짓눌려 있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고, 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경험을 가지고 과학기술인과 과학기술정책을 위해,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발전의 전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


-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과학기술정책을 실현하는 것을 왜 꼭 통합진보당을 통해서 해야 하나?
"예전에 개혁당을 거쳐 열린우리당에서 정치를 해 본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인들의 세력 싸움으로 내가 기대하던 정치혁신은 사실상 힘들었다.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정치혁신, 그리고 내가 꿈꾸어 온 진보적 대한민국 만들기는 요원할 것으로 판단됐다.

민주통합당이 전당대회를 끝내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됐다. 그러나 반MB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다.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수구로 돌아갈 수 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는 할 수 있지만 진보적 대한민국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통합진보당만이 내가 꿈꾸는 진보적 정권창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국회의원 되면, 한미FTA 폐기 우선 할 것"

-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정책적으로 보면 우선해야 할 일이 한미FTA 폐기다. 또 그리고 미디어법 개혁도 해야 하고, 노동조합법도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노사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법 개정도 꼭 해내고 싶다. 다시 말해 99%의 국민이 주인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의정활동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유성에서 예비후보를 등록했는데, 현재 유성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성의 현안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유성의 도시와 농촌, 도농복합형태의 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소득의 격차를 줄일까 하는 것이다. 전체 구민들이 소득이나 삶의 질에서 어떻게 해야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큰 현안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유성구와 서구의 행정구역 개편, 또는 선거구 개편 문제다."

- 대전의 선거구 개편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거구를 개편하여 1석의 국회의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주민들의 생활권 문제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먼저 행정구역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도안신도시의 서구지역은 사실상의 생활권인 유성구로 편입시켜야 한다. 이를 놓고 행정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가장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합의해야 한다. 그 문제 그렇게 잘 해결되면 유성구를 분리해 선거구를 늘릴 수 있다."

- 특별한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한미FTA 폐기와 미디어법 개정, 노조법 전면 재개정 및 최저임금법 현실화, 비정규직법 개정 및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등 '시민은 자유롭게' 하면서 '국가는 정의롭게' 하는 법 개정에 나설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부 및 과학기술부총리제 부활, 정부출연연구소 지배구조 일원화, PBS제도 전면 개선, 연구원 정년 연장 및 퇴직과학자 프로그램 지원 등 '즐거운 연구 및 행복한 과학자'를 만들기 위한 정책 실현에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또한 이밖에도 '행복한 출산, 함께하는 보육'을 위해 무상보육 확대, 아동수당제 도입, 양질의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 소규모 사업장 공동 보육 시설 지원 확대도 꼭 하고 싶은 정책이다. 마지막으로 '꿈 꾸는 청년에게 지속가능한 기회'를 주기 위한 반값등록금 실현, 청년 취업 지원 확대, 장기 미취업 청년 실업주조제도 시행 등도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다."

- 통합진보당 유성지역 후보로 나선 유석상 예비후보와 경선을 해야 하는데, 유 후보와 비교해서 최 후보가 꼭 통합진보당 후보가 되어야 이유는 무엇인가?
"광우병쇠고기 파동 때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던 시민의 힘, 그리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 이러한 힘을 '참여하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어왔던 생활정치의 실현이다. 나는 1998년부터 참여 생활정치를 해 왔고, 노사모에서 개혁당에서 시민광장에서, 국민참여당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참여하는 시민의 역량을 모아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러한 일을 해 왔던 경험이 필요하고 대중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본선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유석상 후보보다는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정책적으로 내가 과학기술인이라는 점이다. 유성에 있는 많은 과학기술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가장 잘 대변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후보다.

- 유성 지역에서는 이상민 의원의 당적변경으로 시끄럽다. 어떻게 생각하나?
"열린우리당이 이상민 변호사를 영입해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시켰다. 그런데 자신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당을 배신하고 떠났다. 비록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바람'을 찾아 떠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몸담았던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체성'을 운운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정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결코 오래 갈 수 없다고 본다.

정치는 가치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 가치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는 것이다. 분명히 유성구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아니 그런 사람은 반드시 떨어 트려야 한다. 민주통합당이 만일 그런 사람을 후보로 공천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 혹시 그 사람이 경선을 통과해서 야권연대를 하자고 제의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은 중요한 해, 투표로 심판해야"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예비후보.오마이뉴스 장재완

- 그렇다면 이상민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결정되고, 최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로 결정된다면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선, 자유선진당에서 옮겨 온 후보를 야권연대의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야권연대의 대상에 자유선진당은 있지 않았다. 자유선진당이 야당이라고 해서 연대를 해야 한다면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다만, 중앙당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안다."

- 마지막으로 대전시민과 유성구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매우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표로서 심판해야 한다. 어떤 후보가 선거에 나서야,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되어야 99%의 국민이 존중받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인지 꼼꼼히 살펴 달라.

유성구민과 당원동지들은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후보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여론조사에도 적극 참여해 달라. 그리고 본선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

한편, 최 후보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남성고와 원광대를 졸업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와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발전기술원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안티조선 '우리모두'와 노사모 창립발기인, 개혁국민당·열린우리당·국민참여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국민참여당 유성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통합진보당 유성구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영구 #통합진보당 #대전 유성구 #유석상 #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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