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친이계 아니면 모두 시베리아였다
한나라당 못 바꾼 건 운동권 자세 잃었기 때문"

[대담①] '탈당동지' 김성식·정태근 "'MB심판'구도 바꿔야 박근혜 대선전망 커져"

등록 2012.01.24 16:03수정 2012.01.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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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정 의원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한국정치의 낡은 모습을 개혁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딘 것을 서로 격려하며 옷매무새를 고쳐주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정 의원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한국정치의 낡은 모습을 개혁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딘 것을 서로 격려하며 옷매무새를 고쳐주고 있다. ⓒ 유성호



2010년, 2011년 국회 보좌진이 뽑은 가장 일 잘하는 국회의원 1위, 2011년 법률 소비자연맹 주관 국회헌정대상 종합 1위. 김성식(53) 의원에 대한 평가다. 동료 국회의원들이 뽑은 의정활동평가에서도 1위였다.

최근 현안의 하나로 떠오른 '카메룬 다이아몬드사건'을 가장 먼저 지적해 감사원 감사청구 국회의결을 끌어내고,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의 대기업 독식문제를 이슈로 만든 정태근(48) 의원. 한나라당 쇄신파들은 그를 "한국의 사카모토 료마가 될 만하다"고 평한다. 

지난 해 12월 14일 이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한나라당 쇄신파들 뿐 아니라 친박(박근혜계)진영에서도 "꼭 있어야 할 의원들이 나갔다"는 탄식이 나왔고, 전날 의총에서 "나갈테면 나가라"고 했던 의원들은 눈총을 받았다.

두 의원은 초선이지만 정치경력은 짧지 않다. 김 의원은 1997년 '조순 민주당' 소속으로 신한국당과 합당에 함께한 '한나라당 창당멤버'이고, 정 의원도 2000년 원희룡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입당했다.

그간의 한나라당 모습이 어떤 것이었기에, 정치판을 겪을 만큼 겪은 이들이 19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시베리아'가 될 것이 뻔한 탈당의 길을 선택했을까. 물론 한나라당 인기가 '바닥'이기 때문에 탈당이 재선에 더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들의 지역구를 비워놓으면 모를까 설득력 없는 이야기다. 

"한나라당엔 주류가 반대하면 무엇도 실현될 수 없는 정치문화 있어"


지난 20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한 대담에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의원총회 때, 전날과는 달리 쇄신이 꽉 막히는 분위기를 본 그 순간 탈당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누군가 당쇄신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를 "원래는 재창당이 다수의 견해였으나, 박근혜 전 대표의 등장이 분명해진 그 다음날엔 전혀 다른 의견이 나왔다며 "주류가 반대하면 그 무엇도 당내에서 실현될 수 없는 정치문화가 한나라당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지난 4년간 친이(이명박계) 아닌 사람은 다 '시베리아'에 있었다"며 "이제는 박근혜 위원장이 중심이 되니까 친이들이 '내가 시베리아 가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 틀을 벗어나야 새로운 정치활동의 근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떠난 친정'에  대한 '비판'속에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에 빠질 것이 아니라 '새 정치냐, 낡은 정치냐'로 그 구도를 선도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줄 때만 건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고 박 위원장도 대선주자로서 전망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출신자인 두 의원의 탈당은, '운동권'은 한나라당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증거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운동권이라 한나라당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내가 운동하는 자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못 바꾼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한나라당내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과거 대중운동을 하듯이 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전문이다.

a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 무소속 의원.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 무소속 의원. ⓒ 유성호

- 손학규 전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이명박 대통령이 "나가봐야 시베리아"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김성식 "탈당하면서, '허허벌판에서 정치의병의 길을 걷겠다'고 했더니, 페이스북에 허허벌판이 아니라 빽빽들판이에요'라는 댓글이 달렸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담담하고 의연하게 기성정치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받들어가 볼 생각이다."

정태근 "국민들에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정당을 싫어하냐고 물으면, 모든 정당이 다 싫다는 얘기도 많이 나올 것이고 변화하지 못하는데 대한 답답함도 많이 나올 것이다. 기존의 자신 지지층만 놓고 보자면 시베리아일 것이고, 그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보는 사람에게는 같이 목말라하고, 만나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가 다른 당으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 여당 의원은 나름 그 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기득권을 버리고 나온 거다. 대통령에게 계속 요구해봐야 답도 없고 당의 쇄신도 지지부진하고, 계파 싸움도 답답하다는 점도 있지만, 지난 4년 간 쇄신 요구를 해오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고 치열히 싸웠느냐는 반성에서 탈당했다. 쇄신파란 그럴 듯한 이름이 있었지만 '관성적 쇄신'을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많이 든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복당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탈당 이틀 뒤쯤에 전화가 왔었다. 저희 둘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같이 하자는 얘기였는데, 복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고 그 이후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수행비서가 저한테 전화를 한 것 같다. 지역 행사 때문에 못 받았다."

"쇄신 꽉 막히는 의총 보고, 누군가 물꼬 터야겠다는 생각에 탈당 결심"

-어떤 구상을 갖고 탈당했나.
"사실 별다른 구상은 없었다. 복기를 해보자면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에 정치행태, 인물, 정책을 근본적으로 다 바꿔서 재창당하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왔다. 그런 차원의 당쇄신으로 연결되기를 바랐는데 그게 잘 안됐다. 12월 13일 의원 총회때, 전날과는 달리 쇄신이 꽉 막히는 분위기를 본 그 순간 탈당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누군가 당쇄신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정 의원과 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역량이 없다. 낡은 보수를 건강한 보수로 바꾸어내고, 또 기존의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가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잘못된 정치구조를 깨보자는 차원에서 충격을 가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서울시장 패배는 치명상이었다. 반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치명상을 입었는데도 한나라당은 그걸 못 느낄 정도였다. 그래서 이건 근본적인 창당의 길로 가지 않는 이상 안 된다고 봤다. 그런데 그 안에서 또 쇄신한다? 그건 아니었다."

"다른 얘기를 하자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에 빠질 것이 아니라 '새 정치냐, 낡은 정치냐'로 그 구도를 선도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MB심판론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자기반성과 자기해체 속에서 정책, 인물, 정치행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낡은 보수가 건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고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이렇게 해야 대선주자로서 전망이 더욱 커진다고 생각했다."

-드러난 것으로만 보면 '재창당 명문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탈당했다. 탈당명분으로는 약하지 않았나.
"크게 보면 한나라당이 재창당으로 대처해야 할 세 가지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했다. 이런 상황에 맞지 않은 MB노믹스를 4년간 밀어붙여 온 것이다.  둘째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주권자가 탄생했다. 정보로 무장한 주권자가 선거때 뿐만 아니라 일상의 시기에서도 정치에 대해 적극 발언하고 있다. 셋째 양극화가 심각하다. 아무리 경제성장하고 수출 잘 해도 민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도 기존의 노선과 행태를 넘어설 것을 요구받고 있었는데 그것을 못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정치하는 '존재의 이유'가 걸린 문제였다. 심판의 대상이 되었고,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고,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그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표현이 '신당 수준의 재창당'이었다. 한나라당의 쇄신성공여부를 전망할 수 없지만,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때만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저 정책이나 부분 손질하고, 계파간 싸움의 틀은 그대로 두고 일부 사람 바꾸는 정도라면 심판 구도에서 못 벗어나지 않겠나."

"돈봉투 사건, 청와대가 억지로 관리형 대표 만들려 했던 것과 연관"

a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태근 무소속 의원.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태근 무소속 의원. ⓒ 유성호

"솔직히 얘기하면, 주류가 반대하면 해야 할 일 그 무엇도 당내에서 실현될 수 없는 정치문화가 한나라당에 있다. 지난 4년 간 친이 주류가 모든 것을 주도했다. 김 선배나 나,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가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사실 결정적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당이 어려워지니까 주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주류의 뜻에 어긋나는 정치행위가 금기시 되는 것이 한나라당의 정치문화이다. 그러면 변화를 위해 아무리 옳은 얘기를 해도 안 받아들여진다.

원래는 재창당이 다수의 견해였다. (12월 12일) 의총 때도 재창당이 대체적인 분위기였고 문안을 써서 의원들에게 돌렸고 많은 의원이 공감했다. 심지어 전재희 의원은 그 문안으로 결의문을 채택하자고 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의 등장이 분명해진 그 다음날엔 전혀 다른 의견이 나왔다. 결국 한나라당은 주류 중심의 정당문화를 못 벗어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4년간 친이 주류가 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가 지금은 박근혜 위원장 중심으로 주류가 바뀌었다. 그런데 질적인 변화 없이, 정당 내 관행이나 문화는 그대로 옮겨갔다. 그것을 깰 필요가 있었다."

- 주류만 바뀌지 당내의 행태는 그대로다?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누가 돈을 만들었고 돌렸는지 문제와는 별개로, 청와대가 억지로 관리형 대표를 만들고자 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 공천도 안 줘서 떨어진 사람을 당대표로 만들어서 국회를 거수기로 만들고, 호루라기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무리한 일을 하게 되고 돈봉투가 등장한 것이다. 그 외 많은 일들이 그렇다." 

- 정 의원은 돈봉투 사건이 발생한 2008년 7월 전당대회때는 주류였는데.
"김(성식) 선배 얘기가 사실이다. 2008년 18대 총선이후 친이-친박 갈등이 심해지니 '박희태로 가자'고 됐는데, 그래서 상당히 어렵게 전당대회를 치렀다."

- 청와대의 의중은 이상득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을 통해 전달되는 건가.
"그전에 지적하고 싶은 건, 한나라당은 사회 전체적 차원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그렇지만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이해하는 수준이 낮다. 다수결 즉 다수의 힘을 합법적으로 관철시키면 된다고 본다. 주류의 뜻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져야 하고, 비주류 또는 소수가 건강한 문제제기를 하여도 이를 포용하기 보다는 주류의 뜻대로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다수의 뜻을 존중하는 것과 정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 당시 얘기를 들면 주류가 대표직을 장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편한 길이라고 해서 나온 게 박희태 카드다. 그런데 주류적 차원이 아니라 당 전체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봤을 때 합리적 선택이 뭐냐, 이렇게 접근했다면 무리가 안 생긴다. 한나라당은 주류 중심의 정당운영, 나쁘게 말하자면 패거리 중심의 정당운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에서 방침을 안 내려주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야당도 마찬가지인데, 국회의원이 국민의 의견을 의회 내에서 녹여내게 하는 게 아니라 몸싸움이든 뭐든 당론이 뭐냐부터 찾는다. 한나라당에 이게 특히 심했고 쇄신파 의원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당에서 방침 안 내려주면 불안해하는 의원들"..."친이계 아니면 다 시베리아"

"시베리아 애기하는데 사실 친이 아닌 사람은 다 시베리아에 있었다. 이제는 박근혜 위원장이 중심이 되니까 친이들이 '내가 시베리아 가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류에 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심하다. 이 틀을 벗어나야 새로운 정치활동의 근거가 생긴다."

"중앙당 폐지 얘기가 나오는데 형식적인 측면에서 중앙당의 존폐 여부가 초점이 아니라 정당권력은 작아지고, 국회와 국회의원의 자율성이 커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고리가 공천권이다. 영국 노동당은 후보 검증만 한 뒤 국민이나 당원에게 공천권을 준다. 당론결정과 공천 과정에서의 당 권력이 줄어들어야 한다.

청와대가 한나라당을 국회를 지배하는 기제로 활용하려고 관리형 대표를 만들려 했던 것도 정당권력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홍준표 체제가 들어서기 이전 모든 전대는 다 관리형 대표가 뽑혔다. 그래도 홍 대표 체제 출범에는 이를 바꿔보려는 대의원들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 청와대의 여당 지배, 당을 통한 청와대의 국회지배는 오래된 문제인데.
"여야라는 표현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여야가 아니라 다수당과 소수당이 있는 것 아닌가. 여당은 정부를 편들어야 한다는 개념인데, 그런 개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정치개혁은 집권세력이 해야 한다. 자기 것을 내려놓으면서 해야 한다. 나는 정부의 법안발의권을 없애야 한다고 본다. 예산편성권은 놔두더라도 의원만 법안발의를 할 수 있도록 하면 대통령, 정무수석이 상임위와 의원들 설득하려고 발바닥이 닳게 뛰어다닐 거다. 공천권과 당론결정권을 당지도부가 갖고 있는 구조도 바꿔야 한다.

한 마디 덧붙이자. 지금 민주통합당 보면 모바일 통해 선거인단 폭을 넓히는 건 좋은 일인데, 미래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은 안 보인다. MB심판론 제외하면 뭐가 있나. M&A중심으로 통합은 해 나가는데, 비전이 없다면 결국 반사이익으로 정권을 잡고 권력을 잡은 즉시 다시 응징성 심판구도에 놓이는 상황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 그 과정에서 괜찮은 정치인은 다 떠내려가고 분노만 쌓이는데, 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을 때가 됐다."

"민주당, M&A중심으로 통합은 하는데 국정운영 비전은 뭔가"

a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태근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운동권 이라 한나라당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내가 운동하는 자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당을 못 바꾼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한나라당내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과거 대중운동을 하듯이 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태근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운동권 이라 한나라당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내가 운동하는 자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당을 못 바꾼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한나라당내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과거 대중운동을 하듯이 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두 의원은 대표적인 운동권출신이다. 결국 민주화운동 세력은 한나라당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정치의 변화 필요성을 우리는 탈당으로 표현했지만, 홍정욱 의원이나 민주당 정장선 의원처럼 불출마로 표현한 분들도 있다.

운동권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운동이 분노를 키우는 것이라면, 정치는 국민적 분노를 잘 아울러서 생산적인 공동체 길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이런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는 나 자신에 대해 존재의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운동권 이라 한나라당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내가 운동하는 자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못 바꾼 것이다. 운동을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고 그 생각들을 모아내고 관철하기 위해 무진장 치열했다. 한나라당내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분들 만나서 고민 얘기하면서 과거 대중운동을 하듯이 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가 한계를 그어버린 측면이 있다. 변화를 만들려는 노력들을 '저 사람은 안 돼'라고 한계를 긋지 말고 더 지속적으로 했어야 했다.

"정 의원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
#김성식 #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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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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