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줄제에 이용할 우물에는 금줄을 쳐서 사용을 금지시킨다. 모든 것이 제의식을 정갈하게 치루기 위해서이다.(2005년 2월 9일 민속촌)
하주성
초사흘에 정성을 드리던 마을주민들요즈음은 마을에서 지내는 '동제(洞祭)'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20~30년 전만 해도 마을마다 정월 초나 10월, 혹은 정월 열나흩날이 되면 마을에 있는 고목이나, 장승, 성황, 탑 등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가내의 안과태평, 그리고 풍농이나 풍어 등을 위한 제를 올렸다. 마을마다 산신제, 거리제, 장승제, 목신제, 서낭제 등 그 모시는 신위에 따라 명칭도 다양했다.
정월 초에 동제를 올리는 이유는, 새해가 시작되는 음력 정월 초에 제를 올려야 그 해를 잘 보낼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즉 정초에 마을에 드는 액이나, 집안에 들어오는 잡귀들을 막아낼 수 있다는 사고에서 정초에 마을제를 지낸다.
초사흘부터 시작되는 지신밟기정월 초사흘에는 하늘에서 평신이 내려오는 날이라고 한다. 평신은 토지신(土地神)을 말하는 것으로, 이때부터 마을의 풍장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의 기원은 삼극이전 부터라고 한다. 정확한 고증은 어려우나 부여의 영고, 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등에서 보이는 '답지저앙(踏地低仰)'의 유풍일 것으로 본다.